리만코리아, 다단계판매 영업 공식화
내년 초부터 영업 시작…“업계의 지평 넓힐 수 있을 것”
후원방문판매업체 리만코리아가 다단계판매업체로 업종을 변경하고 내년 초부터 영업에 나선다.
11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 이하 공정위) 다단계판매사업자 등록현황에 따르면 리만코리아는 지난 11월 18일 대구시에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했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5억 원 이상을 갖춰야 하고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등을 체결해야 한다. 리만코리아는 자본금 362억 원을 갖췄으며, 지난 2020년 12월 29일 직접판매공제조합과 후원방문판매업 공제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1월 1일에는 다단계판매업 공제계약도 체결했다.
리만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2025년 1월경부터 네트워크 마케팅으로 비즈니스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전환의 목적은 글로벌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국내 회원들이 한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리만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후원방문판매 형태로 운영된 반면, 북미, 대만, 홍콩 등 해외 지사는 모두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영업해 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내년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리만코리아는 지난 2018년 후원방문판매업체로 등록해 2021~2022년 후원방문판매업계 매출액 순위 1위를 기록했고,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약 4,266억 원으로 집계돼 순위가 3위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리만코리아가 후원방문판매에서 다단계판매로 전환함에 따라 후원방문판매 시장 전체 매출액은 1조 원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3년 후원방문판매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2조 496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리만코리아는 시장 전체 매출액에서 약 21%(4,266억 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리만코리아의 판매원 수는 44만 646명이다.
다단계판매업계 관계자들은 리만코리아의 다단계판매 전환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리만코리아 사업자들의 수가 많다 보니, 이 사업자들의 인맥을 통해 다단계판매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 “다만 공정위에서 빠르게 결론을 냈으면 잡음 없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후원방문판매업계의 새로운 사업자와 소비자가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리만코리아 측은 사업자들과 미리 업종 전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업종을 바꾸는 것에 대부분의 사업자는 동조하는 분위기지만, “후원방문판매 구조에 익숙한 기존 판매원들이 새로운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고, 과연 ‘다단계의 35%’에 만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업체 관계자의 의견도 있다.
공정위 심의는 계속…“다단계판매 등록과 별개 사안”
한편 리만코리아는 현재 공정위 심의를 받고 있다. 앞서 리만코리아는 지난 4월 25일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나, 공정위가 10월 18일 위원회 심의를 통해 “동의의결 절차 개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서 심의 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동의의결제도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공정위 관계자는 “리만코리아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했던 사업 방식이 다단계판매에 해당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하는 중이고,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리만코리아가 다단계판매로 등록한 것과는 별개의 일”이라면서 심의 결과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심의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결과 발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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