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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업고 반등을 노린다

  • 정해미 기자
  • 기사 입력 : 2024-1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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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Global Market

올 한해 다단계판매업계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성장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위기감이 더 커졌다며 아우성이다. 이를 타개할 새로운 동력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판로 개척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K-뷰티로 뚫어라, 글로벌 시장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84억 6,600만 달러(한화 약 11조 1,835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 성장한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월별 화장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부진했던 중국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었고, 미국과 일본 수출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10월 화장품 수출 실적은 중국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있긴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 회복세의 이유라는 평가다.

미국과 일본 수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對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1억 6,551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3.1% 증가했으며, 對일본 화장품 수출액 역시 지난달 1억 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하며 처음으로 월별 수출액이 1억 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화장품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올라
중국은 팬데믹 이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로모니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세계 2대 화장품 소비국이 되었고, 2025년에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 원하는 것과 한국 다단계 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관심을 가지고 파이를 넓혀가려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시장이야말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분야이자, 수출에 있어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미 과잉 공급으로 인해 레드오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은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중국 진출을 위한 시기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업계, 지속적이고 다양한 시도 이어와
뉴스킨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제조시설을 개장하고, 지난 5월 베이징과 시안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에이지락 웰스파iO 신제품 체험 살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또한 최근 오픈한 제조시설을 포함하여 4개의 주요 생산 기지와 1개의 연구 개발 센터 투자를 통해 중화권에서 뉴스킨의 생산 용량은 4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킨 관계자는 “중국은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시장이다. 우리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중국 사업을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터미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애터미는 중국에서 제조 우위에 있는 소형가전과 일용품 및 중국에만 있는 약초나 식물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일반식품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옌타이 한.중산업단지 내에 건강산업을 모토로 하는 애터미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애터미 관계자에 따르면 “애터미는 가성비 높은 생필품 판매 업체로 이미 견고한 바잉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층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브랜드 체험센터와 자체 물류센터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체험센터가 완공되면 애터미 회원들이 제품과 기업에 대한 더 강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고 당연히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리만코리아는 “K-컬쳐에 이은 지금의 K-뷰티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중국 시장만이 아닌, 북미나 일본 및 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내수 제품들의 경쟁력 강화로 조정국면에 있으나 여전히 프리미엄 제품들에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아직까진 직접적인 중국 진출은 예정되어 있지 않으나, 홍콩 시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시장을 주시할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을 통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해미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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