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단계기업, 한국 진출 모색
“전쟁 여파로 직접판매 시장 축소…아시아서 해답 찾는다”
러시아 다단계판매 기업 앤엘인터내셔널과 시베리안웰니스의 한국 진출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린웨이글로벌 역시 간헐적으로 언급되면서,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러시아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여파로 생필품 수요는 증가했으나, 직접판매 제품 수요는 급감했다. 직접판매세계연맹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의 직접판매 매출액은 전년보다 7.3% 감소한 12억 6,600만 달러(1조 8,200억 원)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평균 성장률 역시 11.7%로 상위 20개국 중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인 암웨이와 뉴스킨, 오리플레임, 영리빙 등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유통 경로와 제조기반이 축소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러시아 기업들은 유럽과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적·경제적·외교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파구 될까, ‘에이피엘고’ 사례 반복할까
앤엘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노보시비르스크에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600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3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건강식품을 주력으로 한다. 또, 노보시비르스크에 위치한 5,000㎡ 규모의 자체 제조시설은 ISO 22000, GMP, 할랄 인증을 받은 국제 표준 시설이다. 신제품의 개발 및 인증은 노보시비르스크 주의 바이오테크놀로지 파크에 입주한 자체 R&D 연구소에서 담당한다. 현재 한국 진출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안웰니스는 1996년 노보시비르스크에 설립됐으며, 2만 4,450㎡ 규모의 제조시설에서 건강식품, 화장품, 스포츠 및 기능성 식품, 허브차, 향수 등을 생산한다.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3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22년 한국에 법인을 세운 뒤, 이듬해 공제조합과 상담을 진행하며 가장 속도감 있게 진출을 시도했으나, 현재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린웨이글로벌은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시작한 친환경 표방 다단계판매 회사다. 전 세계 63개국에서 400만 명 이상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개의 친환경 마켓을 운영하면서 건강, 미용, 향수, 홈케어 등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의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국토가 넓어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의 물류 상황이 매우 열악한 데다, 전쟁으로 제조 기반도 군수 산업에 집중되면서 악화됐다”며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지자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직접판매 시장이 발달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쟁 상황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생활 필수품 위주의 소비로 전환하고 있다. 건강식품과 화장품은 수요가 크게 줄었고, 제조사들의 생산 여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도 있다. 애터미는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애터미의 2023년 러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성장한 74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보였다. 애터미 관계자는 “전쟁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으로 인해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제조 및 유통 기반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사탕 다단계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 에이피엘고가 지난 2021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러시아 다단계 기업들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에이피엘고의 실패를 반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러시아 기업들은 유럽과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적·경제적·외교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파구 될까, ‘에이피엘고’ 사례 반복할까
앤엘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노보시비르스크에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600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3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건강식품을 주력으로 한다. 또, 노보시비르스크에 위치한 5,000㎡ 규모의 자체 제조시설은 ISO 22000, GMP, 할랄 인증을 받은 국제 표준 시설이다. 신제품의 개발 및 인증은 노보시비르스크 주의 바이오테크놀로지 파크에 입주한 자체 R&D 연구소에서 담당한다. 현재 한국 진출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대할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안웰니스는 1996년 노보시비르스크에 설립됐으며, 2만 4,450㎡ 규모의 제조시설에서 건강식품, 화장품, 스포츠 및 기능성 식품, 허브차, 향수 등을 생산한다.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300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22년 한국에 법인을 세운 뒤, 이듬해 공제조합과 상담을 진행하며 가장 속도감 있게 진출을 시도했으나, 현재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있다.
그린웨이글로벌은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시작한 친환경 표방 다단계판매 회사다. 전 세계 63개국에서 400만 명 이상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개의 친환경 마켓을 운영하면서 건강, 미용, 향수, 홈케어 등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의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국토가 넓어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의 물류 상황이 매우 열악한 데다, 전쟁으로 제조 기반도 군수 산업에 집중되면서 악화됐다”며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지자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고 직접판매 시장이 발달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쟁 상황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생활 필수품 위주의 소비로 전환하고 있다. 건강식품과 화장품은 수요가 크게 줄었고, 제조사들의 생산 여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도 있다. 애터미는 지난 2018년 러시아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애터미의 2023년 러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성장한 74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보였다. 애터미 관계자는 “전쟁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으로 인해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제조 및 유통 기반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실적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사탕 다단계로 알려진 러시아 기업 에이피엘고가 지난 2021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1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러시아 다단계 기업들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에이피엘고의 실패를 반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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