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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여파…직접판매산업 치명타

  • 공병헌 기자
  • 기사 입력 : 2025-01-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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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한국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다단계판매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한국 지사에 대한 투자와 예산을 축소하고 있으며, 한국 진출을 검토하던 일부 기업은 불안정한 국정 상황을 이유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남동 관저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현장

한국 진출 전격 철회한 해외 기업도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었고, 특히 매출이 저조한 국내 직접판매산업에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직접판매산업은 해외 기업의 비중이 높아 이미 외부 요인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번 혼란으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 직접판매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외에 본사를 둔 한 다단계판매 기업은 최근 한국 진출을 코앞에 두었다가 현재는 돌연 중단한 상태다. 

현재 영업 중인 해외기업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모 글로벌 업체의 지사장은 “국정 상황이 혼란스러워서 본사에서 한국 지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상태”라며 “거의 모든 산업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간 갈등과 대통령 탄핵 논란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후원수당을 35%만 주면 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이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치적 안정 조속히 회복해야”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큰 변동을 겪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70원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의 불안정성도 두드려졌다. 

해외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위축 심리 때문에 가성비와 초저가 제품을 찾고, 선호하는 등 비교적 제품의 단가가 높은 직접판매업계의 물건에 대한 인지도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국내외 기업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직접판매산업은 매출 감소와 투자 축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정치적 안정을 조속히 회복하고, 규제 완화 및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 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동시에 기업들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춘 혁신적인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병헌 기자mkews@mken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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