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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온라인 경쟁…유통업계 돌파구는?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01-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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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발표

모가이슈(??)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가면서 국내 소매유통 시장이 올해 0.4%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업계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2월 26일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유통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유통 시장, 업태별 성장률 모두 부정적 전망
응답업체의 66.3%는 올해 유통 시장이 작년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이 꼽은 주요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63.8%)이 가장 높았고,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와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시장 경쟁 심화(34.2%), 소득 및 임금 불안(24.2%)이 뒤를 이었다.

이동일 세종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인상 우려, 고환율 등으로 최근 국내 경제와 기업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소매유통업계가 체감하는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업태별 성장률 전망은 온라인쇼핑(2.6%)이 업태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응답업체 중 64.6%는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그 이유로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78.7%), 비용 상승(63.8%), 차이나커머스 국내 진출 확대(51.1%) 등을 꼽았다.
▷ 응답업체의 66.3%가 올해 유통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소비심리 위축(63.8%),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와 가계부채 증가(38.2%)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시장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업체의 64.2%는 올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94.1%), 고물가와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소비 둔화(55.9%),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50.0%)를 제시했다.

백화점 업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3%였다. 올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 비율은 68.4%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53.8%)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합리적 소비 성향 확산(15.4%)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편의점 업계는 ­0.3%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정적 전망 비중이 70%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그 이유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86.8%), 인건비 등 비용 상승(85.3%), 편의점 간 경쟁 심화(76.5%)가 제시됐다.

슈퍼마켓 업계는 ­0.7%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으며, 부정적 전망 비중은 58.7%였다. 주요 원인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33.3%)와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29.6%)가 언급됐다.


차이나커머스의 공습, ‘편장족’ 등 유통업계 10대 뉴스
‘2024년 유통업계 10대 이슈’ 조사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60.7%)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내수 회복 지연과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됐고, 하반기에는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2기 출범이 예고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차이나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확대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차이나커머스의 공습(54.3%)’이 2위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는 소위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테무·쉬인 등 차이나커머스가 초저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국내 유통업을 잠식해 나가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우리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3위는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21.7%)’가 차지했다. 하반기 들어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지연 문제가 판매자와 소비자뿐만 아니라 관련기업 등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 고물가로 인해 1~2인용 소용량 위주로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장보는 사람 이른바 ‘편장족’이 늘었다(사진: GF리테일-CU)


4위는 ‘편의점 편장족(19.7%)’이 올랐다. 고물가로 인해 1~2인용 소용량 위주로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장보는 사람 이른바 ‘편장족(편의점 장보기족)’이 늘면서 업계도 기존 간편식품과 가공식품 이외에도 과일과 축산 등 식재료까지 상품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위는 ‘다이소에서 화장품 산다(18.0%)’가 꼽혔다. 다이소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입점해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매달 수백 개에 달하는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화장품 대기업 빅3도 상품을 공급하기에 이르는 등 상품영역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SNS 기반 마케팅 강화(15.0%), AI 등 신기술 활용 확산(11.3%), 비효율 사업 매각/정리(11.3%),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확산(10.3%), 점포 리뉴얼로 생존 모색(10.9%)이 그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국의 우선주의와 수입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우리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은 국내 유통업계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회복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혁신적인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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