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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건강 의식 증가로 수요 확산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2-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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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5> -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대만 소비자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 대만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 조사 업체 칸타 타이완(Kantar Taiwan)이 지난해 발표한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인구 100명 중 55명이 지난 1년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으며, 1인당 연평균 소비 금액은 약 8,600대만 달러(한화 약 38만 2,1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경제부 산업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판매액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팬데믹 기간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판매액은 약 250억 대만 달러(한화 약 1조 1,110억  원)를 기록했으며, 팬데믹 이후인 2021년에는 300억 대만 달러(한화 약 1조 3,332억 원)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약 314억 대만 달러(한화 약 1조 3,95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엘엔 데이터(Ln Data)가 2024년 3월에 발표한 건강 영양식품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인구 비율 증가에 힘입어 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17.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65세 이상 인구가 대만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17.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대만의 고령 인구가 총인구 중 14%를 초과해 고령 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만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관련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칸타 타이완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중·고령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온라인 구매를 점점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대만 온라인몰 모모(Momo), 쇼피(Shopee)와 같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선호했으며, 중년층은 페이스북, 라인(Line) 등을 통한 공동구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만 건강기능식품의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오프라인 성장률보다 높았으며, 유통 채널 점유율이 30%를 넘어 전체 일반 소비재(FMCG) 산업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젊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미국 건강기능식품 높은 인기
대만의 건강기능식품 수입 통계는 캡슐 또는 태블릿 형태의 조제식료품과 따로 분류되지 않은 기타 조제식료품으로 집계되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수입액은 4억 2,619만 달러(한화 약 6,122억 원)에 달하며, 상위 수입국은 미국, 일본, 뉴질랜드, 독일, 한국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산 건강기능식품 수입액은 2024년 11월 기준 약 1억 8,455만 달러(한화 약 1,437억 원)로 전체 수입액 중 약 43%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4%의 증가율을 보이며 수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24년 11월 기준 수입액은 1,884만 달러(한화 약 27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수입 비중은 4.4%로 증가했다.

미국 여성 건강 잡지 우먼스 헬스(Women’s Health)가 대만 드럭스토어 코스메드(Cosmed)와 함께 진행한 2024년 건강기능식품 조사에 따르면, 대만의 건강기능식품 소비자들은 대부분 특정 건강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섭취 이유로는 ‘건강 유지’가 가장 많았고, ‘면역력 강화’, ‘질병 예방’이 그 뒤를 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광고의 매력’에 이끌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고도 답했다.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등 인기
대다수의 대만 소비자는 매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나, 제품의 효능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소비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70%는 일부 효능만 이해하고 있으며, 효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소비자는 10% 미만이었다. 대만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기 전에 제품 성분 확인, 사용자 리뷰 확인, 전문가 상담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유형으로는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루테인, 미네랄, 콜라겐, 오메가3, 식물 추출물이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때 대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성분과 함량’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제품 리뷰’, ‘가격’, ‘전문가의 조언’ 순으로 나타났다. 95% 이상의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기 전에 브랜드별 성분과 가격을 비교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천연 성분 함유 여부가 구매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으며, 자연에서 추출된 성분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만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주로 정제 및 캡슐(물과 함께 복용) 형태를 가장 선호했으며, 휴대가 간편한 분말형,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액상형, 맛있고 섭취가 쉬운 젤리형 순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양한 브랜드 참여하는 전시회 이어져
대만 보건식품학회와 TFIA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타이베이 국제 건강보조식품 및 영양식품 전시회는 매년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되며, 건강 및 영양식품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 전시회는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됐으며, 영양제, 스포츠 영양식품, 기능성 음료, 건강 관리 기기 등이 주요 전시 품목으로 다루어졌다. 국내외 다양한 영양식품 브랜드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신선 식재료, 영양 간편식, 정밀 건강관리, 건강 마케팅이라는 4가지 주요 테마관으로 구성됐으며, 전문가 포럼, 제품 체험, 업체와 바이어 간 1:1 상담이 함께 진행됐다.

이 외에도 2025년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TaiNEX)에서 개최되는 푸드 타이페이(FOOD TAIPEI)를 통해 식품 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대만의 대표적인 의료 및 건강 산업 전시회인 메디컬 타이완(Medical Taiwan)에도 의료 장비, 건강용품, 스마트 의료, 건강식품 업체들이 참가해, 해당 산업 관련 업체들과 네트워킹할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만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360억 대만 달러(한화 약 1조 5,790억 원)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대만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소득 증가와 더불어 건강과 영양 보충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고령화 인구 증가 또한 건강기능식품 수요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대만의 건강 및 영양 식품 산업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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