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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후> 다단계판매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신종 부업의 등장

  • 유승우 기자
  • 기사 입력 : 2025-03-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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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부업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다단계판매의 매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배달 서비스, SNS 계정 관리, 프리랜서 등 새로운 부업 기회가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단계판매 대신 다른 경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단계판매의 전통적인 매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단계판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이 심화되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추가 수입을 원하게 되었고, 다단계판매는 낮은 진입 장벽과 높은 수익 가능성 덕분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습니다.

친구나 가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그들이 다시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습니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특성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게 했고, 그 결과 다단계판매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단계판매는 단순한 부업을 넘어 일부에게는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신뢰도와 경쟁이 심화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원들의 1인당 연간 평균 수령액은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7,108만 원 ▲상위 1~6%의 판매원은 734.5만 원 ▲상위 6~30%의 판매원은 8만 원으로 집계되는 등 상위 판매원과의 평균 수령 금액의 상당한 편차가 확인됐습니다. 이는 현재의 다단계판매 영업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 대비 그만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업으로서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각종 유사수신·사기 범죄 등에 ‘다단계’라는 용어를 남용하며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게 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업을 찾게 되었고, 이는 다단계판매의 인기를 더욱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습니다. 더구나 최근 몇 년간 배달 서비스의 급성장과 SNS의 발전으로 다양한 매력적인 부업이 등장하며 다단계판매의 입지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배달 서비스는 자신의 일상 속 편한 시간대에 맞춰 일할 수 있어, 주간 혹은 야간 등 자유롭게 근무가 가능하여, 다른 직업과 병행하기에 적합합니다. 또 스마트폰과 교통수단(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만으로도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많이 배달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SNS 계정 관리(블로거, 유튜버 등)는 개인의 취향과 능력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계정 관리자는 브랜드와 협력하여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성공적인 계정 운영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작업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이처럼 매력 있는 부업들의 등장은 낮은 리스크와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단계판매 대신 이들 부업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과거에는 다단계판매가 매력적인 부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부업이 등장하며 그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단계판매업계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단계판매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다단계판매업을 ‘일정 퍼센티지의 수당’이라는 구미를 당기는 단어만으로 새로운 판매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확실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구축과 다단계판매의 수익 구조를 명확하게 밝혀 판매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다단계판매업계의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4050 세대를 집중적으로 마케팅해 왔지만, 이제는 MZ세대들도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큰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여 판매원들이 더 다양한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단계판매는 여러 불황 속에서도 일정한 수요와 참여를 유지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 온 사업인 만큼, 다단계판매만의 숨겨진 장점을 발굴해 낸다면 경쟁력 있는 부업으로 다시 한번 떠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유승우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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