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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꼭 타보고 싶은 머슬카의 고향, 미국

  • 공병헌·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03-28 0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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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OLD vs NEW - 미국

기름 잡아먹는 차, 덩치 큰 차 등의 별명을 달고 다니는 미국 자동차는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철학으로 설계됐다. 공기 저항을 줄여 기능성을 올리기보다 장거리에 더 유용하도록 넓고 크게 설계되고, 엔진 성능도 도심 중점이 아닌,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 킬로미터까지 갈 수 있는 장거리 용도로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도 엔진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직진 성능을 최대 수준으로 올린 미국 자동차를 ‘머슬카(Muscle car)’라고 한다.

▷ 사진: 위키미디어
▷ 사진: 위키미디어


미국을 대표하는 포드, 포드를 대표하는 ‘머스탱’

1964년 4월 17일,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포드는 한 대의 차량을 공개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바로 1세대 포드 머스탱(Ford Mus­tang)이다. 날렵한 디자인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강력한 성능을 갖춘 머스탱은 즉시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머스탱 GT는 기본 모델 대비 성능과 스타일을 대폭 강화한 고성능 사양이다. 1965년 출시된 머스탱 GT 패스트백(Fastback) 모델은 4.7L V8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271hp을 발휘했다. 제로백(0-100km/h) 가속은 약 6.5초, 당시 기준으로 매우 인상적인 수치다. 듀얼 배기 시스템과 강화 서스펜션,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으로 탑재해 주행 안정성 또한 확보했다.

당시 쉘비(Shelby)와 협업한 GT350 및 GT500은 머스탱의 고성능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으며, 이후 트랜스-암(Trans-Am) 레이싱 시리즈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1세대 머스탱 GT는 단순한 차량을 넘어,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자 미국 젊은 세대의 자유와 개성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 사진: 포드
▷ 사진: 포드


전통과 혁신의 충돌, 7세대 머스탱의 귀환
포드가 다시 한번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선보였다. 202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7세대 머스탱(S650)은 전동화 물결이 자동차 산업 전반을 삼키고 있는 가운데, 고집스럽게도 100% 내연기관 스포츠카로 돌아왔다.

새로운 머스탱 GT는 포드의 최신형 5.0L V8 ‘코요테(Coyote)’ 4세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퍼포먼스 팩을 장착하면 최고 출력은 486hp에 달하며, 수동 6단 또는 자동 10단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제로백 시간은 약 4초대 초반, 여전히 ‘머슬카’의 명예를 지켜내고 있다.

디자인 역시 ‘변화는 있지만 전통을 해치지 않는다’는 철학 아래 재구성되었다. 전면부는 사각형 주간등과 넓어진 하단 그릴을 통해 강인함을 강조했고, 후면은 삼중 테일램프와 볼륨감 있는 라인을 유지해 머스탱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냈다.

실내는 전례 없는 디지털화를 이뤘다. 12.4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3.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마 형태로 연결돼 있으며, UI는 포드 최신 Sync 4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용자 맞춤형 드라이브 모드 전환 시 시각적 애니메이션도 함께 바뀌며,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나 무선 OTA 업데이트도 지원된다.

▷ 사진: 위키미디어
▷ 사진: 위키미디어


미국스러운 브랜드 
‘닷지’의 첫 머슬카 ‘닷지 차저’
닷지는 1964년 ‘차저(Charger)’를 공개하며 머슬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드의 머스탱, 쉐보레의 카마로 등 머슬카가 떠오르던 시기에 출시하며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소형차였던 밸리언트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이는 다른 머슬카 차종과 비교하면 작은 사이즈였다.

이에 제대로 된 차저 1세대를 공개한 것은 1966년이다. 크라이슬러의 B-바디를 이용해 중형 세단 느낌의 머슬카를 공개했다. 머슬카답게 고출력을 자랑하기 위해 5.2L 2배럴 카뷰레터·5.9L 2배럴 카뷰레터·6.3L 4배럴 카뷰레터·7.0L 426 스트리트 헤미 엔진 등 다양하게 출시됐다.

특히 426 스트리트 헤미 엔진은 나스카(미국 스톡 자동차 경주 대회)에 쓰이는 것을 압축비를 낮추는 등 다운 사이징하여 출시됐으며 이는 425hp의 출력을 낼 수 있었다. 이러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니 당시 공인 연비가 3~4km/L 수준으로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다만 너무 높은 가격, 크라이슬러의 보증 서비스 제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 닷지
▷ 사진: 닷지


최고의 성능, 젊은 디자인으로 국민차 등극
2010년 11월 풀체인지를 하며 깔끔한 디자인과 성능의 ‘닷지 차저 7세대’가 출시됐다. 준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출시되었지만, 당시 소비자들은 이전 세대와 디자인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고 이에 2015년 페이스 리프트를 감행했다.

날렵한 LED 라이트를 탑재하고, 후드에 배기 구멍을 만들어 스포츠 성을 더했다. 또한 검은색 휠을 기본으로 채택하여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옵션은 더할 나위 없이 많아졌고, 기본 모델도 그 스펙이 출중하다.

기본 모델은 250hp의 출력을 낼 수 있는 3.5L V6 파워트레인이 장착됐으며 5단 자동 변속기까지 탑재했다. 이후에는 8단 자동 변속기까지 추가했다. 고급 모델인 SRT 라인에는 470hp의 6.4L V8 엔진을 탑재하고, SRT 고유의 론치 컨트롤, 드래그 레이싱 모드 등 다양한 것을 적용했다.

특히 고급 모델인 ‘헬캣 레드아이(Hellcat Red­eye)’는 성능이 압도적이다. 헬캣 모델은 슈퍼차저를 장착한 6.2L V8 엔진으로 무려 707hp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공병헌·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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