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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 ‘라면’ 줄줄이 인상한다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03-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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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인 ‘라면’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농심에서 가장 먼저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이어 오뚜기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라면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전분류·스프 원료 가격이 오른 데 이어 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도 상승한 탓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3월 17일부터 57개 브랜드 중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5.3%,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오뚜기의 경우 4월부터 27개의 라면 유형 중 1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한다. 주요 제품인 진라면의 경우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비싸졌다. 또 오동통면 4.5%, 짜슐랭 8.2%, 진라면 용기 9.1% 등이다. 오뚜기가 라면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팜유 등 수입 원료의 가격 급등과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틸리티 비용(전기·수도·가스 요금 등)과 인건비가 높아져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라면 업계의 1위와 2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라면 업체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가 라면류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닭볶음면’이 인기인 삼양식품과 ‘더미식 오징어라면’을 내놓은 하림산업 등은 현재까지 별도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맥주·와인 등의 가격 인상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4월 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 다만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하는 이본 맥주 ‘아사히’도 지난 3월 1일부로 가격을 8~20% 인상했으며, 하이트진로도 이달 들어 데땅져·얀 알렉상드르 등 와인·샴페인 800여 종 중 200여 종의 가격을 평균 1.9% 인상했다. 다만 와인·샴페인 400여 종의 가격은 동결했으며, 일부 제품은 인하했다.


연금 개혁, 세대 갈등으로 번지나
여야의 극적인 합의로 이뤄진 18년 만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세대별로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30대 등 젊은 세대는 기금 고갈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지만 40대 이상은 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서 통과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오는 2026년부터 국민연금의 보험료율을 기존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43%로 인상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매월 내는 보험료는 오르고 돌려받게 되는 연금도 늘어나게 된다.

13%가 적용되면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 A값(국민연금 가입자 평균소득의 최근 3년간 평균액) 월 309만 원의 직장인이면 월 보험료가 27만 8,000원에서 40만 2,000원으로 12만 4,000원이 오르게 된다. 이중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여 가입자가 내는 돈은 6만 2,000원가량이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9만 원 월급의 직장인이 내년 신규 가입해 40년간 보험료를 내면 총 1억 8,762만 원을 낸다. 현행 유지일 때와 비교하면 5,413만 원이 더 많다. 이 직장인이 은퇴 후 수급 연령에 도달해 받을 첫 연금액은 133만 원으로, 개혁 이전보다 약 9만 원 많다. 25년간 받는다고 치면 총수급액은 3억 1,489만 원으로 개혁 전보다 2,170만 원이 늘어난다. 즉, 내는 돈은 평생 5,000여만 원, 받는 돈은 2,000여만 원 늘어난 셈이다.

이번 개혁으로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게 됐다. 2023년 1월 국민연금 5차 재정계산에 따르면 현행대로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가 유지될 경우 국민연금 기금은 2041년 적자로 전환해 2055년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험료율을 올해부터 0.5%p씩 단계적으로 13%까지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3%로 높일 경우 수지 적자 전환 연도는 2048년, 기금 소진연도는 2064년이 된다. 당초 예상보다 각각 7년, 9년씩 늦춰진다.

하지만, 청년층은 자신들이 연금을 받는 시기가 기금 고갈 시기와 맞물리면서 낸 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덜 받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연금 개혁 논의 과정에서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3월 23일 여야의 30·40대 국회의원 8명이 연금 개혁안에 대해 “세대 간 불균형은 더 커지게 됐고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SNS를 통해 “고령화 인구 증가와 경제 상황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연금제도는 계속 손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가야 하는 현재진행형 사안”이라며 “이제 국회에서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구조개혁을 위한 연금 개혁 특위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40년간 매출 50위 지킨 기업은 7곳뿐
국내 대기업 중 1984년부터 40년 연속 매출 50위권을 지킨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84~2023년 40년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변동 분석’ 결과를 지난 3월 24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금융업종을 제외한 제조 및 서비스 관련 산업군 기업 중 주인이 바뀌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1984년 이후 ‘매출 50위 클럽’에 40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 7곳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물산, LG화학,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1984년 1조 3,615억 원에서 2023년 170조 3,740억 원으로 130배 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21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00조 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매출 상위 50위 안에 가장 많은 계열사가 있는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계열사 7곳이 50위권에 포함됐다. 이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곳, SK그룹은 4곳이 진입했다. 대우, 국제상사,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등 1984년 당시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86%인 43곳은 현재 순위권 밖이거나 아예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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