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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냐의 트러플 사냥꾼 , 라고토 로마뇰로

  • 권영오·공병헌 기자
  • 기사 입력 : 2025-04-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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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고향 - 34>




이탈리아 북동부, 포 강 하류의 평야와 안개 낀 숲이 만나는 곳. 라고토 로마뇰로(Lagotto Romag­nolo)는 바로 이곳, 로마냐 지방에서 태어난 개다. 땅을 향해 낮게 깔린 코, 조용히 숲을 누비는 발자국, 그리고 낙엽 아래 감춰진 향기를 찾아내는 후각. 이 작은 개는 단순한 사냥개가 아니라, 트러플이라는 ‘미식의 보석’을 찾아주는 조용한 예술가다.



미식 공화국, 에밀리아 로마냐
라고토의 조상은 원래 물가에서 물새를 사냥하던 ‘수렵견’이었다. 라고토라는 이름 자체가 ‘호수(Lago)’에서 유래한 말일 정도로 물과 밀접한 존재였다. 그러나 환경이 변하고 습지가 사라지자, 라고토는 방향을 틀어 숲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들은 새로운 사명을 얻는다. 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트러플을 찾는 일.

인간이 맡을 수 없는 미묘한 향을 이 개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맡고 또 찾아낸다. 트러플이 자라는 뿌리의 방향까지도 구분할 정도로 그들의 후각은 정밀하다.

라고토의 고향인 에밀리아-로마냐(Emilia-Romagna) 지방은 트러플만큼이나 진한 풍미를 지닌 땅이다. 볼로냐, 파르마, 모데나 같은 도시들은 파스타, 햄, 치즈로 미식의 정수를 보여주고, 라벤나와 코마치오 같은 작은 마을들은 고요한 역사와 물의 기억을 품고 있다.

라벤나에서는 비잔틴 모자이크의 정수를 만날 수 있고, 코마치오에서는 운하를 따라 늘어선 주황색 지붕 아래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 하나하나가 중세의 시간에 머문 듯한 느낌을 주며, 그곳에서 라고토는 언제나처럼 숲을 걷는다.

포를리와 체세나 근처의 삼림지대는 트러플 사냥의 성지로 불린다. 매년 가을이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들고, 라고토와 함께 숲을 걷는 ‘트러플 헌팅 투어’가 열리기도 한다.



사람과 땅…향기와 기억의 매개자
견종에 대한 이해 없이도, 조용한 숲속을 함께 걷고, 개가 멈춘 자리에서 땅을 파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체험이다. 인간과 개가 오랜 세월 나눠온 협력의 본질을 체험하는 시간인 셈이다.

라고토는 그저 그런 개가 아니다. 사람과 땅, 향기와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자다. 그들은 유난히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졌고, 주인의 눈빛 하나에도 반응하는 예민함을 지녔다. 이탈리아 북부의 느긋한 삶의 방식과 맞물려, 라고토는 그저 ‘사람이 부르면 달려오는 반려견’이 아니라, 함께 걷고, 찾고, 기다리는 존재가 된다.

이 지역에서 식사를 한다면 반드시 트러플이 들어간 요리를 추천받게 된다. 화려한 테이블 매너 대신, 나무 테이블에 놓인 접시에 무심하게 얹어 놓은 트러플 파스타, 그 한 접시는 라고토의 코끝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식이라는 개념을 갖기 전부터, 인간은 개의 후각에 의존해 보이지 않는 보물을 찾아왔다. 라고토는 지금도 그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인간과 개가 함께 빚은 향기의 역사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들처럼, 로마냐 지방도 관광객들을 위한 ‘꾸며진 풍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라고토의 고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조용한 숲길을 걷거나 작은 마을 광장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 한다. 거기에는 수백 년 동안 땅을 향해 코를 대고 살아온 개, 그리고 그 개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라고토 로마뇰로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모든 인류의 감각에 한 줄기 빛을 더한 존재다. 우리는 그들의 고향을 걸으며, 인간과 개가 함께 빚은 ‘향기의 역사’를 다시 만난다. 그렇게, 라고토는 지금도 숲속 어딘가에서 땅을 향해 조용히 묻는다. “오늘은 어떤 향을 만나게 될까?”


빠지지 않는 털, 빠지지 않는 매력
푸들과 비슷한 종류의 개들이 대개 그렇듯이 라고토 역시 털이 잘 빠지지 않아 알레르기를 일으킬 염려가 없다. 게다가 푸들과는 달리 빗질을 자주 해줄 필요도 없어 게으른 사람들도 얼마든지 기를 수 있다. 로마냐 현지에서는 트러플 시즌 중에는 내내 나무 부스러기나 흙먼지 등을 묻히고 다니기 때문에 시즌(10월~3월) 종료 후 털을 밀어주는 게 일반적이다.

푸들이나 푸들 잡종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리와 몸통이 푸들보다 굵고 튼튼하며 더 넓은 주둥이를 가졌다. 하얀색, 살구색,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을 지녔으며 이 다양한 색깔을 동시에 가진 것들도 있다.

골든 리트리버처럼 지능이 높고 식탐이 많아 사료 한 알로도 쉽게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축축한 땅을 파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땅속에서 독특한 냄새가 날 경우 땅을 파지 않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모든 개들 중에서도 물건을 찾는 데는 항상 우승권에 속할 만큼 뛰어난 후각을 자랑한다.

예민한 후각을 바탕으로 땅 파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높은 지능과 강인한 체력, 보온성이 뛰어난 방수 털이 더해져 최상의 트러플 사냥꾼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훈련시키지 않을 경우 노동 효율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트러플링 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라고토 로마뇰로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한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영역을 침입하면 무섭게 짖지만, 짖는 것과는 달리 공격성은 낮다. 따라서 어린아이나 다른 애완동물과도 잘 지내는 편.

매일 몇 시간씩 숲속을 돌아다니며 트러플을 찾던 품종이라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운동량으로 악명이 자자한 비글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성견의 경우 매일 최소한 1시간 정도는 산책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

결정적으로 라고토를 입양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희귀한 견종이라서 가격이 푸들보다 비싸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는 트러플을 찾는데 특출난 재능을 보인 라고토가 낳은 강아지라면 트러플링 훈련을 시켜주는 것까지 포함해서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라고토 1마리가 1년에 최대 수억 원 어치의 트러플을 찾기도 하는데, 산책을 좋아하는 견주라면 매일 두세 시간씩 숲속에서 자신이 원래 즐기는 산책을 하기만 해도 구입 비용을 뽑아낼 수 있다.

많은 운동량이 필요한 견종임에도 불구하고, 은퇴한 사람에게 알맞은 견종으로 추천되곤 한다. 라고토가 체구에 비해서 힘이 좋기는 하지만 중소형견이라는 한계로 인해 건강한 성인이라면 나이 든 여성이라도 라고토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껌딱지처럼 하루 종일 주인 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은퇴자와 서로 궁합이 잘 맞는다. 게다가 어지간한 자식보다 말을 잘 듣고, 애교도 잘 부린다.


유전병 거의 없는 견종
눈, 골반, 세포 내 리소좀 등에 유전병이 발견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라고토 새끼강아지를 입양할 때는 믿을만한 브리더에게 분양받고, 부모의 유전자 검사 결과나 건강 검진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골든 리트리버처럼 각종 유전병에 시달리다가 7~8세부터 각종 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견종과는 다르게, 라고토는 유전병 확률이 높지 않고 4살이 되기까지 유전병이 발현되지 않으면 이후에 유전 질환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미국 켄넬 클럽(AKC)에서는 라고토 로마뇰로를 유전병이 거의 없는 견종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는 라고토가 AKC에 공식 견종으로 등록된 것이 2015년일 정도로 영미권에 도입된 것이 늦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프로>


- 제품 추천 -



PETKIT 퓨어 프레시 자동 급수기, 신선한 물을 위한 스마트한 선택
라고토 로마뇰로(이하 라고토)는 본래 물가에서 활동하며 사냥하던 견종으로, 활동량이 많고 체온 조절이 빠르며, 수분 보충이 매우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곱슬곱슬한 이중모의 털은 체온 유지에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여름철에는 더위에 민감할 수 있어 탈수 방지가  중요하다.

PETKIT의 ‘퓨어 프레시 자동 급수기’는 라고토와 같은 활동형 견종을 위한 수분 관리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3중 필터링 시스템은 털, 먼지, 냄새를 효과적으로 걸러내고, 순환식 급수 구조를 통해 신선한 물을 제공함으로써 음수량 증가를 유도한다. 또한, 정수기 내부의 스마트 센서가 수위를 자동으로 감지해 급수를 조절하므로, 외출이 잦은 반려인도 안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라고토처럼 후각이 예민한 견종은 물 냄새에도 민감한데, PETKIT 급수기는 냄새를 제거한 깨끗한 물을 제공하여 반려견의 음수 거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KONG 익스트림 도그 토이, 
지능+훈련을 위한 만능 장난감
라고토는 흔히 ‘훈련 욕심 많은 개’로 불릴 만큼 지능이 높고, 활동 욕구가 강한 견종이다. 이들은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의 산책 외에도 지적인 자극을 꾸준히 필요로 하는데, 이를 충족시켜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KONG사의 ‘익스트림 도그 토이’다.

이 장난감은 단순한 공 모양이 아니라 내부에 간식이나 사료를 숨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반려견이 이를 꺼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을 유도한다. 이런 형태의 장난감은 라고토의 후각과 지능, 탐색본능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튼튼한 고무 재질로 제작돼, 라고토의 강한 턱 힘에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라고토는 특히 식탐이 강한 개체가 많은 견종이다. 이 장난감은 식욕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훈련을 유도하며, 산책 후 에너지 소모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도 유용하다.

게다가 분리불안을 겪는 개체에게도 유익한데, 주인이 없는 동안 도그 토이가 집중력을 분산시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Earthbath 하이포 알러제닉 그루밍 물티슈, ­ 산책 후 위생관리의 정석
라고토는 본래 트러플을 찾기 위해 숲속을 헤매던 ‘진흙 개’다. 그만큼 활동적이며, 땅을 파거나 풀숲을 헤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 과정에서 털 속에 진흙, 먼지, 식물성 이물질이 쉽게 낀다. 푸들과 유사한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라고토는 피부가 민감해 습기나 먼지에 의해 염증 유발 가능성도 있다.

Earthbath의 하이포 알러제닉 그루밍 물티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무향·저자극 위생관리 제품이다. 천연 알로에베라와 비타민E 성분으로 피부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향을 싫어하는 개체에게도 잘 맞는다.

산책 후 매번 목욕을 시킬 수 없는 반려인에게는 필수적인 제품이며, 목욕 간격을 늘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라고토처럼 털 빠짐이 적고 미용 주기가 긴 견종은 물티슈만으로도 충분한 청결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ONG 제품 –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에버스윗3 프로 정수기 – 출처: PETKIT KOREA 홈페이지
HYPO-Dog-Wipes – 출처: Earth Bath 홈페이지

 
권영오·공병헌 기자kimnkimmarket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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