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반도체 관세 전쟁 발발하면, 韓 지자체 사업도 위기
Weekly 유통 경제

미국이 자동차에 이어 충청권 핵심 산업인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20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도입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반도체 관세 관련 질문에 대해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며, 관세율이 얼마나 될지는 “다음 주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은 최근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엔비디아, 인텔 등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율 공개와 대중 무역 규제가 다가오자, 충청권 반도체 수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청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대부분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한다. 대중 무역 규제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간재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552억 15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 수출액은 24억 7,519만 달러로 4.5% 수준이지만, 중국·홍콩 수출액은 267억 4,099만 달러로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각종 산업의 핵심 자원인 회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반도체는 물론, 각종 산업도 암울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4일부터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회로와 디스플레이 소재, 방산 부품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국 희토류 수입 의존도는 80%에 달한다. 현재까지 중국이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까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적용할진 미지수지만, 자칫 공급망 리스크가 악화할 경우 전 산업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의 관세 전쟁 여파로 지자체 전략 사업의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대전시의 경우 우주·항공과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국방을 4대 핵심전략으로 선정,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전략 모두가 상호 관세 또는 희토류 수출 제한에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이에 우선 대전시는 미국 관세정책 대응반을 운영해 수출 기업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떨어진 환율에 달러 매입 급증…금은 품귀 현상까지
최근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예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금값 상승에 금 투자 인기가 늘며 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 잔액 증가 흐름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1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607억 4,400만 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4월 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지난 4월 17일 1418.9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기준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1조 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말(5,239억 원)과 비교해 약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3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1조 원을 처음 돌파한 뒤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다.
골드바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지난 4월 17일까지 207억 8,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전년(99억 4,000만 원) 대비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150억 9,200만 원 ▲12월 187억 7,000만 원 ▲올해 1월 270억 3,100만 원 등으로 점차 늘다가 ▲2월 992억 9,300만 원으로 폭등했다. 이후 골드바 공급 차질로 일부 은행이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전례 없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3월 386억 4,000만 원으로 줄었다.
DHL, 800弗 이상 화물 美 배송 중단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1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607억 4,400만 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4월 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지난 4월 17일 1418.9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기준 금 통장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1조 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말(5,239억 원)과 비교해 약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3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1조 원을 처음 돌파한 뒤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우고 있다.
골드바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지난 4월 17일까지 207억 8,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전년(99억 4,000만 원) 대비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150억 9,200만 원 ▲12월 187억 7,000만 원 ▲올해 1월 270억 3,100만 원 등으로 점차 늘다가 ▲2월 992억 9,300만 원으로 폭등했다. 이후 골드바 공급 차질로 일부 은행이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전례 없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3월 386억 4,000만 원으로 줄었다.
DHL, 800弗 이상 화물 美 배송 중단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 당국의 세관 검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외국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보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특송 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지난 4월 21일부터 800달러가 넘는 고가 물품의 미국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간 거래(B2B)로 인한 배송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최대 2,500달러 물품까지는 간단한 서류만으로 미국에 보낼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정책이 시행되면서 세관 검사가 강화됐고 기준 금액도 지난 4월 5일부터 800달러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미국에 반입되는 전체 화물 중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고, 결국 통관이 늦어지면서 배송 지연 등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DHL 측의 설명이다. DHL은 “정식 통관 건수가 급증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원산지와 관계없이 800달러 이상인 물품은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은 아직도 최소한의 세관 검사로 미국 배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달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도 미국 수입에 관세를 면제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가 폐지되고 120%의 관세가 부과된다. 해당 금액대 소액 화물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 시장을 잠식해 온 중국산 초저가 상품들이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 개 이상의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 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 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인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며 두 업체는 판매 물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용해 온 무역 허점을 없애고 중국산 마약 원재료의 불법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소액 면세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펜타닐 등 마약이 창궐하는 문제의 근원은 미국에 있다고 반박하면서, 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마약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4월 20일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특송 기업 DHL 익스프레스는 지난 4월 21일부터 800달러가 넘는 고가 물품의 미국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간 거래(B2B)로 인한 배송은 중단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최대 2,500달러 물품까지는 간단한 서류만으로 미국에 보낼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정책이 시행되면서 세관 검사가 강화됐고 기준 금액도 지난 4월 5일부터 800달러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미국에 반입되는 전체 화물 중 정식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고, 결국 통관이 늦어지면서 배송 지연 등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 DHL 측의 설명이다. DHL은 “정식 통관 건수가 급증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원산지와 관계없이 800달러 이상인 물품은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은 아직도 최소한의 세관 검사로 미국 배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내달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도 미국 수입에 관세를 면제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가 폐지되고 120%의 관세가 부과된다. 해당 금액대 소액 화물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 시장을 잠식해 온 중국산 초저가 상품들이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 개 이상의 저가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 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소액 면세 제도 폐지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저가 상품을 미국에 수출해 온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패스트패션 업체인 ‘쉬인’ 등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며 두 업체는 판매 물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용해 온 무역 허점을 없애고 중국산 마약 원재료의 불법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소액 면세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펜타닐 등 마약이 창궐하는 문제의 근원은 미국에 있다고 반박하면서, 자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마약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BBC는 전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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