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돋보기

업계 청년 직원 ‘만족도’ 높아

  • 유승우 기자
  • 기사 입력 : 2025-05-23 09:17:23
  • x

“직접 경험하면서 입사 전 부정적 인식 사라져”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다단계판매업체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청년들의 만족도가 대부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반 기업 못지않은 급여·복지, 자율적인 근무환경 그리고 업계의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해외에서 실무 능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외국어 능력까지 향상되면서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이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청년 종사자들은 다단계판매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낙인효과가 여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판이나 다단계나 일하는 건 
똑같아”
30대 직원 A씨는 일반 유통기업, 방문판매업체를 거쳐 최근 지쿱으로 이직했다. 그의 전 직장 동료들 역시 방문판매업체에서 일하다 암웨이, 애터미 등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고.

A씨는 “재직 전에는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일반 유통기업이나, 방문판매나, 다단계판매나 동일한 건 모두 사람이 중심인 산업이라는 것”이라며 “다단계판매가 다르다고 느낀 부분은 성장에 제약이 없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사업자분들이 유리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부딪히는 게 아니라 오로지 성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저분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구나’하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 화장품 회사 해외영업팀에서 일할 때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갈증은 현지에서 일해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었다”며 “지쿱에서는 대리급 직원들도 해외에 파견되는 등 청년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가 순위권 안에 들어간다. 이들 기업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청년들이 단순히 ‘월급을 많이 주는 유통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단계판매에 대한 막연하고 부정적인 인식은 부모세대의 인식이 대물림된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다단계판매, 
청년과 경단녀의 사회 진입 통로

30대 직원 B씨는 후원방문판매업에서 다단계판매업으로 전환한 리만코리아에 재직 중이다. 이 직원은 최근 5년 장기근무자로 선정돼 순금 5돈을 받기도 했다.

B씨는 “리만코리아는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의료비 지원, 정기 건강검진, 자녀 학자금은 물론, 자기계발비도 지원하고 있어서 개인 역량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나 회원분들의 반응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 시장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북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지 출장이나 협업 기회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리영글로벌의 청년 종사자 C씨는 “입사 전 다단계판매 기업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편견도 없었다”면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제품 연구도 열심히 하고, 그만큼 제품도 좋고, 사회적 편견 때문인지 오히려 법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단계판매의 경우 정규직, 계약직, 프리랜서 등 고용방식이 유연한 데다, 사업자로 활동을 원할 경우 초기 자본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단계판매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과 경단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년 유입 위해선 정기적인 공채 필요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청년 인재들이 유입되는 사례도 있다. 유니시티코리아 30대 직원 D씨는 “이전 직장에서 축구 구단의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는데, 소속 구단이 유니시티코리아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을 보고 유니시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유니시티코리아가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이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D씨는 현재 유니시티코리아의 스포츠 후원프로그램 ‘팀 유니시티’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 언론홍보와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 입사 전부터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었던 그는 유니시티코리아로 이직한 이후 스포츠 마케팅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다만 D씨는 청년들에게 다단계판매는 여전히 ‘낯선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인식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청년들이 실제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기업이 청년 눈높이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의 방식, 그리고 복지, 급여 등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조건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마케팅신문 인터뷰에 응한 청년 종사자들은 다단계판매업체에 청년 유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대기업들이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공채처럼 정기적인 채용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단계판매업체의 채용 공고를 보면 경력직을 뽑는 회사들이 많고, 다른 회사에서 1~2년 정도 일을 해본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다단계판매 회사의 경우 규모가 큰 기업도 정기적인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승우 기자mknews@mk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