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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닫고, 식품 가격은 오르고…슈퍼마켓 울상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06-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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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유통 경제


▷ 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대형 슈퍼마켓 등 4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대형 슈퍼마켓만 유일하게 고객 1인당 구매액과 점포당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소비침체 속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데다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4월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를 종합하면 대형 슈퍼마켓의 월평균 1인당 구매액은 1만 7,1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3억 4,500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3% 감소했다.

업태가 가장 유사한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1인당 구매액이 0.6% 늘었다.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0%대였지만, 역성장은 면한 상황이다. 편의점은 점포당 매출액이 1% 줄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2.3% 늘었다. 백화점은 1인당 구매액이 4.1% 늘었고, 점포당 매출액도 3.9% 증가했다.

대형 슈퍼마켓의 부진은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롯데슈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고, 영업이익도 120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73.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침체로 유통의 마지막 보루인 식품 소비마저 줄어들면서 대형 슈퍼마켓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에서는 지난 4월 기준 대형 슈퍼마켓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2.5%로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식품 소비가 줄면 매출이 빠지는 구조인 셈이다.

식품 소비 절벽 이면에는 주요 식품 가격 인상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탓도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는 동안 식품 물가는 3.5%나 올랐다. 가공식품은 3% 올라 전체 식품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대형 슈퍼마켓을 포함한 일선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요 가공식품 34개의 소비자 실구매가를 조사한 결과 24개 상품이 1년 전보다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승률은 7.1%다.


美 재무부, 韓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관세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이 환율과 관세를 연계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 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9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의심되는 심층분석대상국이나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한 3개 요건은 ▲대미 상품 및 서비스 무역 흑자 15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외환 시장 개입이 GDP의 2% 이상이면서 8개월 이상 미국 달러를 순매수하는 것이다.

한국은 3개 요건 중 대미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 2개 요건에 해당했다. 2024년도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0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도 GDP 대비 5.3%로, 전년 대비 3.5%p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미 환율보고서는 한국의 외환 당국 개입이 양면적이며 2024년 4월, 12월처럼 과도한 변동성 제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거래시간 연장 및 외환 시장 인프라 구축 등 2024년 진행된 우리나라 외환 시장 개혁 조치도 기술했다.

독일 경상수지 흑자와 관련해서는 대외 수요 회복보다 수입 감소를 이유로 들었으며, 일본 경상수지 흑자는 소득수지에 기인한 것으로 일본은 상품수지 적자국임을 명시했다. 다만, 한국 경상수지 흑자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상품무역이 늘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와 관련해서 한 단락 추가됐는데 이는 직전 보고서에 없던 내용이다.

언급된 외화 선조달 한도 확대,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는 쉽게 말하면 필요한 달러를 미리 조달하거나 중앙은행에 빌려 조달하는 것이다. 즉, 대규모 달러 수요 분산에 따른 일시적 환율 상승 제어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내용이 언급된 만큼 미국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구조적 대내 달러 수요와 관련된 환율 상승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회장, 인도네시아 찾아 
배터리 사업 점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글로벌 잠재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지난 6월 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가라왕 신산업단지에 있는 ‘HLI그린파워’를 찾았다.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파트너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과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는 해당 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인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했는데, 4개월 만에 수율이 96%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LG는 설명했다.

구 회장은 전극공정과 조립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와 비교해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그룹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배터리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구성원을 격려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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