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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업체 반등 시그널 온다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6-20 0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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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제품으로 신선한 바람 일으켜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이 수년째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 신규 진입한 업체들이 역동적인 시그널을 보내며 업계에 새로운 기대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8.4% 떨어져 4조 9,606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성장하고, 젊은 세대 소비심리 변화 등이 맞물리며 지난해에도 업계 매출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매출 하락으로 인해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면서 신규업체의 진입과 성장은 점점 험난한 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다단계판매 신규 등록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생업체들의 역동적인 행보가 감지되면서, 일각에서는 ‘반등의 전조’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에이치엘글로벌’, ‘리영글로벌’, ‘뉴이미지 코리아’ 조용한 상승세
지난해 5월 국민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한 에이치엘글로벌은 최근 굵직한 리더 사업자들을 영입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9일에는 서울 강남 부띠크모나코에 ‘비즈니스 센터’를 오픈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를 갖추는 모양새다. 

에이치엘글로벌은 신뢰를 기반으로 투명한 영업기반 시스템과 과학적 연구에 근거한 제품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이런 전략의 핵심에는 모기업 에이치엘사이언스의 R&D 파워가 자리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액상·분말·정제 제품의 GMP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1년 국내 최초로 식약처 개별인정원료 CD­MO(위탁개발생산기관) 사업에 공식 진출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건강기능식품업계 최초로 보건복지부 주관 DTC(소비자 대상 직접) 유전자 검사기관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에이치엘글로벌 관계자는 “단순한 유통회사를 넘어 기술과 소비자 중심의 차별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에이치엘사이언스의 CCM(소비자중심경영) 8회 연속(16년간) 인증, DTC 유전자 검사기관 공식 인증 등은 업계에서 유일무이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조인창 대표가 취임하며 새출발을 알린 리영글로벌도 혁신적 소재의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대통령실에서 3급 행정관으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조 대표는 지난 4월 원데이 세미나를 통해 사업자들과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리보 시리즈(리보릭스, 리보밀)와 수리수리 바이오 미네랄 워터 등 신제품 론칭, 지역센터 오픈, 태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말 그대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공직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대표에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은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사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의 서울·경기 사업자에 더해 올해 들어 광주
·전남, 경남, 세종·충남, 전북 등 지방 사업자들이 속속 가세하며 매출에 탄력이 붙었다. 

조인창 대표는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매출 규모로 볼 때, 30위권 진입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혁신으로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모두의 건강한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사업을 시작한 뉴이미지헬스사이언스코리아도 부산,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지방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한 업체라는 점이 사업자들에게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뉴이미지 인터내셔널은 DSA(Direct Selling Association) 글로벌 TOP 100에서 2009년 81위, 2022년 26위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약 4억 8,900만 달러(한화 약 7,0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올해의 수출상, 국제무역 우수상, 과학기술혁신상, 올해의 기업가상 수상, 2025 몽드 셀렉션 골드상 수상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후방의 가세, 시장 새로운 활력
후원방문판매에서 다단계로 사업을 전환한 신규업체들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다단계판매로 업종을 전환한 리만코리아는 올해 시작과 동시에 대표 브랜드 ‘인셀덤’과 ‘보타랩’, ‘라이프닝’ 전 제품의 효능과 디자인을 강화해 전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고 강영재 대표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렸다. 

이미 검증된 제품력과 더불어 리만코리아의 최대 강점은 20만 명이 훌쩍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판매원이 흡수되면 침체된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와 확장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다단계판매로 업종을 전환한 더클라세움도 CBD 기반 대마(헴프) 제품이라는 브랜드 차별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정기구독 소비자 마케팅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GDS(Global Direct Subscription)’ 시스템을 통한 국경 없는 소비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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