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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관리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6-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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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면역 질환이다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는데 두 질환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과거에는 북미나 유럽 등 서구에서 흔한 질환이었지만식습관의 변화로 국내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5
년 새 환자 수 30%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7만 814명이었던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크론병궤양성 대장염 합산)는 2023년 9만 2,665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특히 이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5.8%로 4명 중 1명이 젊은 청년층이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불규칙한 식습관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환경 변화가 젊은 세대의 장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질환 인식 확산으로 인해 조기 진단 사례가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증상은 주로 복통설사혈변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장증후군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구분이 중요하다
염증성 장질환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인해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심하면 전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복통이나 설사 등 증상이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며대부분의 환자에서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장에 기질적 이상이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체중 감소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
또한자는 동안에는 복통이나 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되지 않는다차이점은 있지만 증상이 비슷해 환자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내시경 검사혈액 검사대변 검사 등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완화와 재발 반복하는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염증과 궤양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이다만성적으로 완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대장염으로복통혈변점액성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항문에서 가까운 직장에서부터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여 점차 전체 대장으로 진행하기도 하며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같이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유전 변이나 면역 불균형이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정상인의 장면역계는 공생세균에는 반응하지 않고병원성 균에 대해서만 면역반응을 보이지만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공생세균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으로 반응을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혈변
설사이며점액변복통변 못참음변을 보고 시원하지 않은 후중감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대장 증상 외에도 체중 감소발열식욕 부진전신 쇠약감구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이러한 증상들은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수 주일에서 수 개월에 거쳐 서서히 발생한다또한 무릎척추골반 관절염과 통증피부병변눈의 염증 등이 대장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치루로 착각하기 쉬운
 
크론병
크론병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종류와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증상기(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무증상기(특별한 처치 없이 증상이 회복되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복통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산통과 유사한데 주로 하복부에 나타난다
복통과 함께 설사가 동반된다설사 증상은 일반 설사와 같으며설사에 고름이나 혈액점액이 섞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체중 감소와 오심구토발열밤에 땀을 흘리는 증상식욕 감퇴전신적인 허약감근육량 감소직장 출혈 등이 나타난다입안의 점막과 식도위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급성으로 발현되면 체온이 상승하고백혈구의 수치가 증가한다.

소장과 대장에 모두 염증이 침범하는 경우가 
55% 정도소장에만 염증이 침범한 경우가 30% 정도대장에만 염증이 침범한 경우가 15% 정도를 차지한다보통 병변 부위는 정상 부위병변 부위정상 부위가 반복되는 듯 건너뛰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장이 복벽에 위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장간막도 두꺼워지며비대해진 림프절을 관찰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크론병 환자의 
90% 이상은 항문 질환이 있다항문 직장 주위에 농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이로 인해 치루가 생기기도 한다만성적인 장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생길 수 있고상처와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다누공과 농양이 장의 벽을 관통하는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장의 기능 이상과 관련 없이 관절통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피부신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환자 상황에 맞춰 치료방법 구체화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증상이 악화되는 활동기와 완화되는 관해기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치료 초기부터 점막 치유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장 손상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만큼염증성 장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일관된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스테로이드제생물학적 제제소분자 치료제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생물학적 제제는 관해 유도와 유지 효과가 높지만고가이기 때문에 환자 개별 상태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최근에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내시경상 점막 치유조직학적 치유와 생물학적 지표 정상화(바이오마커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는 
약으로 상당 부분 장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에 약이 가장 중요한데하나의 약만으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의 모든 것이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춰 치료방법을 구체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보라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염증성 장질환은 장 점막 표면의 염증을 치료하는 
5-ASA부터 시작해 스테로이드면역조절제생물학적 제제수술 순서로 피라미드 형태로 점점 더 센 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치료다.하지만 금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가이드라인에서는 요새 안 좋은 환자들은 (센 치료에서 약한 치료로 가는탑 다운 치료를 한다안 되면 생물학적 제제부터 쓰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급여가 안된다고 염증성 장질환에서 환자 맞춤치료를 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적했다.

<자료 참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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