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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인정형 시장 7,000억 시대 눈앞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7-10 16: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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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전문판매업 진입으로 구조 재편 예고


▷ 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2024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시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한 6,903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상위 품목들의 시장 집중도는 높게 유지됐다. 특히, 오는 8월부터 유통전문판매업자도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 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시장의 경쟁구도와 직접판매업계의 구조가 크게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위 5개 품목 매출 43.8%…황기·헛개는 역성장
2024년 기준 개별인정형 상위 10개 품목의 매출은 3,753억 원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특히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873억 원)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859억 원) ▲자일로올리고당분말(741억 원)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344억 원) ▲미역 등 복합추출물(308억 원) 등 상위 5개 품목은 전체 시장의 43.8%를 점유했다.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은 2021년부터 800억 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며 개별인정형 시장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헤모힘 당귀 등 혼합추출물은 국내 대표 직접판매회사인 애터미의 간판 제품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개별인정형 제품 가운데 수출(396억 원) 비중이 가장 높다.

자일로올리고당 역시 장 건강 시장의 고정 수요에 힘입어 741억 원의 매출을 기록, 기능성 원료로서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2021~2023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일부 품목은 2024년 들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특히,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2023년 518억 원에서 344억 원으로 -33.6% 역성장했으며,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은 -79.2%로 급감해 149억 원에 그쳤다.

이는 기능성 중복 원료 출시 및 가격 경쟁 심화, 과다한 마케팅 비용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은 전년 대비 64.4% 증가한 143억 원,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는 203억 원으로 37.2% 증가하는 등 피부·다이어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 개방에 
직접판매 위축 가능성
오는 8월 29일 시행되는 유통전문판매업자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신청 제도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식약처는 유통전문판매업자에게도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신청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만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유통사도 독자적인 기능성 원료 등록 및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직접판매업계에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애터미의 ‘헤모힘’은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기반으로 탄생해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다. 애터미는 이를 독점 유통하며 강력한 회원 기반을 구축했고, 제품력이 곧 유통력을 의미하는 직접판매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쌓았다.


하지만 유통전문판매업자들도 이제 독자적인 개별인정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이커머스 앱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가진 기업들이 고기능성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기능성과 품질이 비슷하거나 동일한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직접판매채널을 선택할 유인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부분 업체들이 기존처럼 단순히 OEM 제품에 브랜드만 부착하는 방식을 고수한다면 경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외국계신규업체 진입 장벽 완화 기대감도
반면 외국계나 신규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EU, 일본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던 많은 제품들이 국내 건강기능식품법의 엄격한 규제에 막혀 ‘식품’ 혹은 ‘일반 건강보조제’로만 수입·판매돼야 했다. 특히,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등록 권한이 없어 국내 시장에서 제품의 기능성을 명확히 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해외 직접판매업체 본사가 한국 지사 또는 국내 유통 파트너를 통해 ‘유통전문판매업자’ 자격으로 직접 개별인정 신청을 하게 되면, 기존 해외에서 판매하던 원료를 한국 기준에 맞게 재등록하거나 신규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중소·스타트업 유통사들이 개별인정 원료를 확보하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신규 직접판매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직접판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명확한 기능성 원료 제품의 선택지가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하지만 직접판매업계는 기존의 고가였던 개별인정형 제품이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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