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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리 철수 후 ‘토크퓨전’ 무등록 영업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07-10 16: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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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도 사업자도 ‘황당’…7월 11일 새벽에 공식 영업일 발표

키아리코리아의 일부 사업자들이 동영상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토크퓨전으로 자리를 옮겨 무등록 다단계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크퓨전은 키아리 창업자 밥 레이나 회장이 지난 2007년 세운 또 다른 다단계판매업체다. 한국에서는 약 10년 전 엠페이스와 함께 불법 인터넷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논란이 됐고,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라이선스 없이 영업회원가입은 해외 사이트로
외신 보도를 살펴보면 토크퓨전에 관한 기사는 2017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4월 영업 재개 소식을 알린 뒤 회사를 소개하는 보도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키아리가 2019년에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토크퓨전이 2018년을 전후해 사업에 일정한 전환을 겪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키아리는 한국
,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일부 사업자들이 토크퓨전으로 조직을 이동한 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토크퓨전 관련 줌미팅에는 다수의 키아리코리아 사업자들이 최근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크퓨전은 일정 초기 비용과 월회비를 내면 영상을 제작해 주며 이를
SNS, 사업홍보 등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고, 1분 안에 수당을 지급한다며 사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밥 레이나 회장은 한국시간으로 711일 새벽 1시 줌미팅을 갖고 토크퓨전의 공식 영업일을 발표할 전망이다.

▷ 토크퓨전 사업설명 자료 중 일부


토크퓨전을 준비하는 한 사업자는
“3월부터 사업 정보를 받아서 준비하고 있고, 4~5월에 영업을 시작한다고 했으나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키아리 일부 리더들과 다른 업체 출신의 사업자들이 합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온라인으로 동시 오픈하고, 한국에서 다단계판매 라이선스를 받고 하는 건 아니고 받을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키아리코리아의 리더 사업자들은 토크퓨전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답을 피하고 있다. 한국 사업자 중 일부는 이미 수개월 전 해외 리더 사업자들과 함께 밥 레이나 회장의 미국 자택을 직접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토크퓨전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따르면
77일 현재까지는 키아리코리아와 관련한 반품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으나, 토크퓨전의 오픈일이 늦어진 것이 키아리 제품 재고소진을 위한 조치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키아리코리아는 2023년 신한은행과 채무지급보증계약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한 후 2024년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해 계약 방식을 전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영상을 다 만들어주는 시대에 사업성이 있을지, 또 토크퓨전이 영업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 자체 동영상 기술이 그만큼 업데이트가 됐을지도 의문이라며 “‘돈 넣고 돈 먹기방식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크퓨전은 한국에서 해외 사이트를 통해 회원가입이 이뤄져서 법인 없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회피하기 위해 키아리코리아 법인을 빠르게 청산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철수할 줄 몰랐다카톡으로 통보 받아
키아리가 한국에서 갑자기 영업을 종료한 것에 대해 황당해하는 사업자들도 있다. 키아리코리아는 월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지난 5월 새로운 지사장이 부임하면서 앞으로 영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 사업자는
회사 쪽으로부터 지사장이 새로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종료한다는 건 몰랐다영업 종료 당일인 73일 회사에서 보낸 카톡 공지를 보고 알았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사업자는 제품만 구매하는 소비자형 파트너들이 다수였는데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다들 어안이 벙찐 상황이라며 영업 종료 이틀 전에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했는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키아리코리아는 반품업무 등을 위해 사무실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 강정우 지사장은 키아리코리아 철수 배경에 대해 저도 궁금하다. 갑자기 닥친 일이라 모든 직원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반품기한인 10월까지는 사무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토크퓨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밥 레이나 회장은 수개월 전부터 사업자들에게
앞으로 토크퓨전에 집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키아리코리아 철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과 키아리에 집중하고 있던 사업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밥 레이나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밥 레이나 회장은 지난
2023년 사업자들과 줌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반품이 발생하면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한국에서 반품이 일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키아리코리아는 영업 초기부터 철수 전까지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지 않아 사업자들의 불만이 크기도 했다
. 실제로 한국마케팅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키아리코리아의 작년 기준 후원수당 지급률은 매출액의 약 15%에 불과하다.

키아리코리아 출신의 한 사업자는
키아리는 좋게 얘기하면 오너의 의사결정이 빠르고, 나쁘게 얘기하면 오너 리스크가 있다주네스 조직이 합류하면서 적어도 1~2년은 더 버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영업을 종료했다. 피해를 본 사업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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