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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와 中 사이에서 외로운 싸움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07-10 16: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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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견제에 동참하지 않는 미국과 러시아의 승리를 원하는 중국

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EU는 중국의 전기차 관세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때 대중 견제 파트너였던 미국에게도 압박을 받으며 고립되는 모양새다.

지난 7월 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기본관세 10%를 수용할 의향은 있지만, 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한 높은 관세는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철강업체에 대한 EU의 탄소세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원칙적 합의 타결 이후 세부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이 EU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과 달리 유럽 지도자들은 2029년까지 앞둔 대형 선거가 없어 시간을 끄는 전술을 쓸 수 있어서다. 

유럽에선 미국의 무역 전쟁으로 대중 견제 전략에 차질을 빚는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자, 유럽 자동차 공장들이 가동 중단 위기에 몰렸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산 저가 상품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돼 올해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EU와 중국의 통상 마찰은 최근 전례 없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유럽산 브랜드와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맞섰다. EU는 다시 의료기기 입찰에 중국 기업 참여를 금지하고 중국 역시 같은 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의 보복 조치가 반복되고 있다. EU의 최대 안보 위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대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패배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상호 신뢰는 더욱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EU와 함께 대중 견제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EU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EU의 대미 무역적자 등을 거론하며 EU가 사실상 미국을 속이기 위해 결성된 연합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비판 이상으로 EU의 수입차 관세와 인터넷 규제 등을 문제 삼았다. 일방적 힘을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도 다자간 합의를 중시하는 EU와 상충하기도 한다.


정부, 美에 입항 수수료 면제 요청
미국이 10월 14일부터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입항 수수료를 면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지난 7월 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런 공식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7월 4일 USTR에 제출했다. 앞서 USTR은 4월 17일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 지배를 막고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겠다며 일련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안에는 10월 14일부터 중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자동차 한 대당 15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의견서에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는 의도했던 목적과 다르게 양국의 관련 산업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한국과 미국 간 상호 호혜적인 무역 관계에 역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USTR이 입항 수수료 등의 정책을 시행할 때 밝힌 목적을 상기시키면서 “한국 정부는 조치의 원래 목적과 일관되게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의 부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를 중국 기업이나 중국산 운반선으로 한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정부는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에 한 해에 여러 차례 입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횟수에 상한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약속한 투자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때도 210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사실을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이 자동차와 그 부품에 이미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는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가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업들에 이중 부담을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요청대로 이번 조치의 범위와 강도를 조정하면 불공정한 글로벌 무역 관행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면서도 경제 협력을 통해 미국 경제 강화에 기여하는 동맹국의 산업 생태계가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보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CU, 가성비 수산 안주…GS는 여름 인기템 ‘스무디’
무더위가 다가오는 가운데, 편의점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수산물값에 소비자들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달 가성비를 높인 수산 안주를 전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CU가 이달 먼저 선보이는 ‘피빅(PBICK) 원양산 건오징어 득템’은 단돈 7,500원에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길 수 있도록 가성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업계에서 현재 판매중인 원양산 건오징어 중 가장 낮은 가격이며, 동일 중량의 제품과 비교하면 20% 이상 저렴하다.

CU는 수협중앙회와 손을 잡고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 합리적 가격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원양산 건오징어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수협중앙회와 뜻을 모은 것이다. 양사는 대중성 어종의 수급 불안에 선대응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자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번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CU는 이달 3,990원짜리 초가성비 수산 안주 5종도 순차 출시한다. ‘3990 맥반석 말랑 오징어 2종’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상큼한 소스를 입혀 하절기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울 차별화된 수산 안주 3종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행진 속에서도 편의점이 특유의 고객 접근성과 차별화된 고객 혜택을 강화한 가성비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으며 민생 물가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CU의 행보에 GS25에서도 무더위를 날려버릴 ‘생과일 스무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GS25 직영점 한 곳에서 시범 도입된 이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4월부터 주요 점포 20곳에서 테스트 판매에 돌입했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점포당 20잔 이상이 꾸준히 팔리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GS25에서 판매 중인 생과일 스무디는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망고 ▲그린 스무디 등 총 4종이며, 가격은 각 3,000원이다. GS리테일은 향후 프라푸치노, 쉐이크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하여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2주간 하루 평균 25.5잔이 팔렸으며, 한 매장에서는 하루 최대 234잔이 판매되며 스무디가 전체 상품 중 판매 1위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GS25는 연계 구매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생과일 스무디 구매자의 약 40%가 치킨25, 감동란, 카페25 아메리카노 등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돼, 해당 제품이 매장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GS25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주요 소비층은 2030세대로, 전체 구매자의 약 69.5%를 차지했으며, 대학가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호응이 많았다. 실제로 대전광역시 우송대 인근 ‘GS25 우송대미소점’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스무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생과일 스무디 도입 이후 학생들의 매장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스무디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말까지 100개 점포에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며, 전국 단위 확대도 적극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신 먹거리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발 빠르게 반영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며 “운영점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먹거리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LG엔솔, 엇갈린 운명
올해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LG그룹의 계열사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엇갈렸다. LG전자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400억 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을 잠정실적으로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있다. 그러나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볼륨존 영역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던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는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 5조 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7% 감소,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4% 늘었다.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보조금 제외한 영업이익 흑자는 6개 분기 만이다. 세액공제는 견조한 북미 판매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향 고수익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매출은 유럽 완성차 업체의 보수적 운영 재고 기조 지속, ESS 생산지 조정 과정에서의 중국 생산 물량 축소 등의 요인에 따라 일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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