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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 10명 중 8명 수당 0원”은 통계 착시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08-14 0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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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가입·휴면계정·소비 회원 포함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를 두고 다수 언론이 다단계판매원 10명 중 8명은 후원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통계 착시에 가깝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는 다단계판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다단계판매원 수는 687만 명이며, 이 중 후원수당을 받은 인원은 115만 명(16.7%)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를 단순 계산해 10명 중 8명이 ‘0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여러 업체에 중복 가입한 판매원
, 휴면계정, 단순 제품 구매를 위해 가입한 소비자, 부업자 등을 모두 판매원으로 분류하는 집계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이다. 이러한 통계로 인해 다단계판매는 상위 판매원이 후원수당을 독식하는 구조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판매원 수첩·등록증 교부, 판매원 명부 작성, 청약철회 3개월 등의 행정상 의무가 기업에 불필요하게 지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등록 판매원
687만 명뿐만 아니라 후원수당을 받은 115만 명을 모두 활동 중인 판매원으로 해석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소비자 중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사서 수당을 받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 전체 등록 다단계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받은 비율은 201029.4%에서 201520.4%, 202416.7%로 크게 줄었다. 판매원으로 등록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다단계판매 시장이 점차 소비자 중심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위 판매원들은 통상 자신과 다른 판매원의 거래실적, 조직관리, 교육.훈련실적, 기타 판매활동 장려 등을 근거로 후원수당을 지급받는다자가소비 목적으로 가입한 판매원들은 주로 자신의 거래실적에 따른 수당만 받아 후원수당 수령 금액이 적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보다 보상률 높아
2024년에 다단계판매원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은 총 15,099억 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33.3%.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의 포인트 적립률인 1~5%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전체 등록 판매원 대비 수당 수령자 비율만 보면 구조가 왜곡된다다단계판매의 특성상 등록 판매원 대부분이 물건만 구매하는 소비자라는 점에서 보상률 자체로 보면 오히려 일반 유통 채널보다 보상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 등록 인원을 모집단으로 삼으면 실제로 활동하는 판매원의 수익률이 왜곡되면서 저수익 구조로 인식될 수 있다방문판매법 등 정책 방향이나 업계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 업체 판매원은
다단계판매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최저임금을 누리지 못하는 유일한 산업이라며 언론의 논조대로라면 상위 판매원과 하위 판매원의 소득을 똑같이 나누라는 건데 공산주의와 다를 게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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