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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사기 MBI’ 말레이 경찰 수사 착수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08-21 2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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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원대 부동산 사업 연루 의혹…한국도 파장 계속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대형 폰지 사기업체 MBI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범죄 혐의점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810일 현지 매체 The Star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부킷아만 자금세탁방지국이 MBI와 연계된 페낭 소재 기업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 지인까지 끌어들인 피라미드 사업
MBI 설립자이자 회장으로 알려진 테디 토우(Tedy Teow)는 차명인을 내세워 수천억 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사치품 투자를 관리하는 피라미드식 구조를 구축했다. 그는 가족과 측근을 MBI의 핵심 계층에 배치했고, 측근들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조율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MBI2009년 설립됐으며, 자회사 엠페이스를 통해 전산상 숫자에 불과한 자체 가상화폐 ‘GRC’ 판매를 가장,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금융 피라미드 회사다. 이들은 고급 주거·상업 개발사업, 레스토랑 체인 운영, 고급 차량 보유 등을 통해 합법적인 기업인 것처럼 꾸몄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페낭 매립지 개발사업
페낭 월드 시티(PWC)’ 프로젝트다. 33,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 시행사 무티아라 메트로폴리스(Mutiara Metropolis Sdn Bhd)’는 페낭 지역에서 대규모 개발을 맡아온 부동산 개발사다.

페낭주 개발공사
(PDC)는 지난 718일 이 부동산 개발사와의 토지 매입 거래와 관련된 회의록과 재무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무티아라 메트로폴리스가 PDC에 지급한 토지 대금이 MBI 사기 자금에서 흘러온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형설돌던 테디 토우, 무기징역 처해질 수도
테디 토우의 형 우이 핀(Wooi Pin)과 매제 탄 킴 히(Tan Kim Hee) 역시 PWC 프로젝트 사업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2MBI 사건과 관련해 탄을 심문하려고 그를 체포했지만 5일 후 석방했다. 다만 그의 회사 계좌(328,000만 원)를 동결하고,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쿠페와 BMW 330Li를 압수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페낭 부동산 업계 거물들을 포함해 총
17명을 체포했다. 피해 규모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막대하다. 충칭성을 중심으로 약 200만 명의 중국인이 550억 위안(106,000억 원)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피해자들은 2019년 직접 말레이시아로 날아와 테디 토우를 찾기도 했으며, 중국 경찰은 같은 해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테디 토우는 지난
20248월 태국에서 중국으로 송환됐다. 이는 25년 만에 성사된 첫 태국발 중국 송환 사례다. 그는 중국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때 한국 MBI 피해자, 시민단체 등 사이에서는 테디 토우가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테디 토우는 지난
20176월 말레이시아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됐으며, 20185월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해외로 도주했고, 2022년 태국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중국과 말레이시아 당국이 동시에 테디 토우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10년 넘게 이어진 여파
MBI 사건에 대한 여파는 한국에서도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피해 규모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MBI2012년부터 한국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부터 사법처리 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이 10년 넘게 이어졌으나 사건이 전국적으로 분산되면서 검찰의 기소, 법원 판결이 지역별로 엇갈리기도 했다.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내
1번 사업자 김 모 씨는 지난 2018년 징역 4년이 선고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국내 총책으로 알려진 안 모 씨는 지난 2014년 해외로 도주했다가 2021년 체포됐고 재판을 받았다. 안 씨는 지난해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똑같은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부 지역 센터장들은 무죄 판결을 받는 등 결과가 제각각이었다. 여기에 강릉·인천 경찰 관계자까지 연루되면서 사회적 파장은 더 커졌다.

MBI
피해자들은 지난 2020년 피해자연대를 출범한 이후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MBI, KOK, 아도인터내셔널 등 피해자들로 구성된 연대는 지난 814일 대통령실 앞에 집결해 금융사기 척결에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고 이재명 정부에 촉구했다.

연대 관계자는
“5조 원대 사기 MBI 한국총책 안 모 씨는 사기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25억 원의 불법 다단계영업(방문판매법 위반)으로 고작 징역 5년의 형을 선고받았다대규모 금융사기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지인, 더 나아가 사회 전체를 파괴하는 반인륜적이고 가장 악질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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