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기본 디자인은 필수…화장품, 무조건 안전하다 할 수 없다
MZ 기자의 [Again DS History - 33]
<2018년 상반기>

2018년 상반기에는 다단계판매업계가 제품의 성능만을 중요시하던 시기에서 용기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시기의 시작점이 되었다. 여러 기업들이 제품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후원방문판매업체 관리, 감독 소홀 문제가 많은 이들의 눈초리를 받기도 하는가 하면, 아모레퍼시픽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유해 물질이 함유되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하기도 했다.
디자인을 잡아라
기존의 다단계판매는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보다는 성분과 용량, 가격에 주목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성분과 용량은 물론 용기의 디자인과 포장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추어 일부 선도적 기업들이 제품에 디자인을 더하기 시작하면서, 화장품 용기와 포장 디자인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 됐다.
클러치백 명품브랜드 주디스리버의 코스메틱 분야를 독점 계약하며 주디스리버 코스메틱을 세계 최초로 론칭한 에스디생명공학의 개별브랜드 쏠렉은 주디스리버 클러치백에서 착안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했다.
쏠렉은 고급스러운 드레스의 주름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장인정신이 녹아든 세련된 보석장식으로 제품을 꾸몄다. 여기에 사각형 모양의 금장 장식으로 왕가(王家)의 휘장을 연출하면서, 우아함과 트렌디한 감각을 더해 인기를 끌었다.
매나테크 코리아는 프리미엄을 선도하는 용기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
빛나는 보석 콘셉트의 ‘루미노베이션 프리미엄’은 고급스러운 핑크 골드 컬러를 사용한 디자인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루미노베이션의 브랜드명은 ‘빛’이라는 뜻의 Luminance(루미넌스)와 ‘혁신’이라는 뜻의 Innovation(이노베이션)의 합성어이다.
후원방판 관리·감독에 구멍
후원방문판매업체가 관리·감독의 부재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거래를 관할하는 공정위가 후원방문판매업체의 등록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법 피라미드 형태로 운영하더라도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과거 업계 관계자 A씨의 말에 따르면 후원방문판매업체의 등록현황에 대해 공정위에 문의하자 “후원방문판매업 등록 업무를 지자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현재 상황에서는 알 수 없다”면서 “특수거래과 직원이 8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업무도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후원방문판매업체 등록현황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시점으로 아직 정리된 자료는 없다”면서 “2017년 9월 20일 ‘2016년 후원방문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를 발표한 것이 최근”이라고 말했다.
2년이 지난 정보 외에는 후원방문판매업체를 파악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자료가 없는 실정이었다.
안전한 화장품 어디 없나?
유해 물질이 첨가된 치약을 판매하다 홍역을 치렀던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에서 2018년도에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치약 회수 조치 이후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해당 사태를 두고 일부 소비자단체는 기업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중금속 ‘안티몬’ 허용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 등 8개 업체 13개 품목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지난 2018년 3월 19일 밝혔다. 회수 조치 된 13개 품목 중 6개 품목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회수 대상은 해당 품목을 위탁하여 생산한 화성코스메틱이 자가품질검사 과정에서 안티몬 허용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한 품목이다.
‘안티몬’은 공기, 토양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로, 광물성 원료로 사용하였을 때 비의도적으로 유리(流離)할 수 있다. 특히 피부에 닿았을 때 가려움증·수포·홍반 등을 동반한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고, 흡입 또는 섭취하게 되면 두통·구토·호흡기계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의 안티몬 완제품 허용 기준은 10㎍/g(ppm)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도덕성 결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제품에 유해 물질이 발견된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6년 9월 26일에도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을 회수 조치한 바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쓰여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3월 19일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하루 뒤인 20일 교환/환불 조치에 나서면서, 치약 회수 당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Today’s View
과거 다단계판매업체의 제품들에 비해 현재 업계의 제품들의 디자인은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특히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리만코리아의 ICD 제품을 살펴보면 이런 디자인 ‘고급화 전략’을 더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리만코리아는 브랜드 자체적인 의미와 가치를 제품 용기에 디자인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1, 2등 하는 아모레퍼시픽조차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는 등 대국민적 사과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 업계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판매원이나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를 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공병헌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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