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기업 분투에 박수를
다단계판매업계가 수년째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들 업체들의 날갯짓이 침체된 업계의 공기를 바꾸고,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든다.
그중 진지노는 수년 전부터 해외 기업의 한국진출설이 나올 때마다 함께 거론되던 단골 업체라는 점에서 올 것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눈에 띄는 것은 이 업체가 독자적으로 한국 지사를 설립하지 않고 트루비를 인수하면서 트루비코리아도 함께 인수했다는 점이다.
이 두 회사의 합병을 두고 일각에서는 실질적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래도 대형 업체가 들어오면서 침체되고 정체된 업계를 흔들어 깨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는 쪽도 있다.
또 거처를 정하지 못한 일부 판매원들은 진지노와 같은 대형 기업이 들어오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명한 바도 있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합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랴오닝퓨처바이오텍은 적지 않은 자본금과 지속적인 거액의 투자로 기대를 얻고 있다. 건강식품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한때 한국 판매원들의 관심을 끌었던 중국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중국 기업을 경험한 임직원과 일부 판매원들은 여전히 투명하지 못하고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는다. 롱리치부터 적지 않은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활동을 포함한 그 어떤 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게만 이루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 남들이 실패했으므로 이 기업도 실패하리라는 것은 근거 없는 속단에 불과하다. 오히려 다른 기업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은가.
다만 지금까지 한국에 진출했던 중국 기업의 경우 글로벌 스탠더드나 한국의 규칙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본토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판매원들과 각을 세우는 등 현지 적응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중국 기업이 한참 쏟아져 들어오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쯤이다. 당시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만큼 기술 발전을 이루었고, 특히 AI 분야에서는 미국과 자웅을 겨룰 만큼 월등한 기술을 자랑한다. 이러한 급격한 발전이 랴오닝퓨처바이오텍에도 우호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관심이 가는 것은 과거에 잠시 한국 시장에서 뜻을 펼치고자 했던 이앤드류경인 씨가 바이오베스타라는 기업을 설립해 재차 도전에 나섰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재도전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다시 규합한다면 그들에게도 두 번째 도전이므로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도전이 기대가 되는 것은 불경기라는 경제 상황에 주눅 들지 않고 대차게 깃발을 올렸기 때문이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고 하지 않는가. 엄동의 눈길 향해 고삐를 당기는 기업들의 분투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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