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불법이 교차한 업계의 민낯
MZ 기자의 [Again DS History - 34]
<2018년 하반기>

2018년 하반기 한국 직접판매업계는 위기에 봉착하며 살아남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줄곧 출시하는가 하면,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AI 도입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직접판매기업 판매원이 아닌 법인 관계자가 판매원 자격으로 후원수당을 수령 하기도 했으며, 현직 경찰관의 불법 금융피라미드 조직 MBI 가담 사실이 확인되면서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다단계판매업계가 2016년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이러한 균열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대거 늘어나고 벼랑 끝 경쟁을 벌이는 하위 업체들로 인해 시장은 ‘레드 오션’으로 바뀌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기업들이 존재했다.
암웨이는 AI 로봇 도입, 모바일 게임 출시, 가상현실 기능을 도입한 아티스트리 뷰티 앱 출시로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2018년 초에는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개편 및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영업조직인 ABO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모든 채널을 통해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 조직개편의 핵심이었다.
그 외에도 빅데이터를 통한 체계화된 분석으로 사업자 개개인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암웨이플라자 등 오프라인 체험 부서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뉴스킨코리아, 매나테크코리아 등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쇼핑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신제품을 쏟아 내기도 하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아프로존 前대표이사, 판매원수당 2억 4천여만 원 챙겨
아프로존의 김봉준 회장이 과거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판매원 자격으로 후원수당 약 2억 4,473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표이사 재직 중에도 후원수당을 받아 방문판매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의심을 받았다.
본지 731호 ‘아프로존, 방판법 위반 인정’ 제하의 기사에서 김봉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2012년(방문판매업, 2013년부터 다단계판매업 시작)부터 2015년 사이에 자행됐던 ▲차명계좌 이용 ▲현금 매출 신고 누락 ▲후원수당 과지급 ▲주식명의신탁 무신고 ▲김 회장 및 특정인에게 센터수당(후원수당) 지급 등 여러 건의 부당행위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센터수당 항목에 대해 “푼돈이고 모두 회원들의 지원금으로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본지가 입수했던 자료 및 추가 취재 내용에 따르면 김봉준 회장은 2014년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은 매달 4회, 12월에는 5회에 걸쳐 모두 2억 4,473만 원의 판매원 수당을 지급받았다. 김 회장은 자신이 관리하던 차명계좌를 이용해 매출을 받거나 판매원 수당을 받아왔다.
2014년 10월 24일 아프로존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봉준 회장의 대표이사직 수행 일수와 수당을 받아 챙긴 2014년 8월부터 12월과 시기가 겹친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은 “지난 기사를 봤고 참고하고 있다. 조사 과정 및 일정 등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사실관계 유무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MBI 가담한 현직 경찰관
현직 경찰관이 불법 금융피라미드 조직 MBI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과거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로 세력을 뻗치던 MBI는 현직 경찰관을 유인해 ‘얼굴마담’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이들 조직은 강릉경찰서 소속 모 경위가 2017년부터 MBI 조직에 가입했다며, ‘현직 경찰관도 참여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간부는 MBI 조직에 가입해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수익까지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가 이 사업에 참여한 직후 강릉대박 클럽의 우두머리로 활동하다 입건 돼 수사를 받던 모 씨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후 무죄로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이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경찰권 남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다.
MBI에 가담한 경찰 간부는 “지인으로부터 돈만 투자하면 MBI에서 수익을 내 회원들에게 나눠준다고 들었고, 가입을 한 뒤 돈을 투자해서 수익도 봤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현직 경찰관이 불법 금융피라미드에 가담한 부분에 대해서는 “MBI가 범죄 집단이라면 현직 경찰관인데 가입을 했겠느냐”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현직 경찰관이 불법 금융피라미드에 가담했다면 수사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원지방검찰의 집중적인 수사로 일부 조직원들이 구속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들어서는 수사의 증거가 될 만한 어떠한 자료도 문서로 남기지 않고, 인터넷에도 활용하지 않는 등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면서 오히려 문자가 없던 시대로 돌아가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엠페이스의 모그룹 MBI는 2025년 8월 말레이시아 경찰이 새로운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면서 또 다시 수사에 나섰다.
Today’s view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존재하며, 각각의 개개인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똑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노력을 하는가하면 누구는 자신의 배만 불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우선으로 지켜내야 하는 것임을 업계 관계자들이 느끼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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