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주치의’ 반려동물
<건강 생활>

반려동물은 애완의 영역에서 가족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500만 명이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8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2년에는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인간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 지켜주는 존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안 주치의’라는 별칭까지 붙고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심혈관 질환 예방, 정신 건강 증진 등 과학적 근거가 속속 확인되면서 반려동물의 역할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산책하고 쓰다듬기만 해도 스트레스 완화
현대인은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직장인의 과중한 업무, 학생들의 학업 부담, 노년층의 고립감 등은 모두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진다. 이때 반려동물은 가장 손쉽고도 효과적인 해법이 된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고양이를 쓰다듬는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사람의 긴장은 완화된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행위는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혈압과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완화되고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스트레스 상황 후 신체 지표가 더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한다. 이는 반려동물이 일상적인 긴장 해소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체중 관리·혈압 조절 등에도 긍정적
심장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반려동물은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을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다. 반려견과의 산책은 자연스럽게 주인의 생활 속 운동량을 늘려 체중 관리,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이 심장 수술 환자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입원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심장학회(AHA) 역시 학술지 ‘Circulation’을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면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AHA에 따르면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등 신체 활동이 늘어나 심혈관계 질환이 줄어든다”며 “동물을 키움으로써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비만이 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성인 5,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54%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적정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HA는 또한 반려동물이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려동물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1990년 Siegel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병원 방문 횟수가 약 20% 적었으며,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운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심장 발작 후 1년 생존율이 8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한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팀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린 시절부터 개나 고양이 두 마리 이상과 함께 살아온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아토피성 피부염·알레르기성 비염·천식 발생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어린이의 면역 체계를 단련시켜 각종 알레르기 요인(동물 털,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으로부터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인 가구·노년층에 정서적 지지대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이유는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함께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단어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로,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동물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가 처음 제안했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전에는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 반려동물의 존재는 더욱 크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와 노년층에게 반려동물은 정서적 지지대가 된다. 외로움과 불안을 덜어주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반려동물 돌봄이 삶의 목적 의식을 강화하고, 일상에 규칙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활용한 ‘펫 테라피(pet therapy)’가 병원, 요양원, 학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Shine On! Kids 등의 단체가 병원 시설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동 병동의 정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암대학교 등에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은 단순한 취미나 사치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중요한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학계와 사회 전반에서 반려동물의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지정한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을 입양한 경우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해당되는 경우, 입양확인서를 받아 동물등록을 완료하고 입양비 청구서를 작성, 일정 기간 내에 신청하면 입양비가 지급된다.
지원대상 항목은 내장형 동물등록비, 미용비, 중성화수술비, 질병치료비, 예방접종비 등이며 해당 영수증을 첨부해 신청할 수 있다. 지자체 여건에 따라 지원 항목, 금액 등이 달라 정확한 금액은 지자체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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