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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조기 예방과 관리가 생명을 지킨다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09-25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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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14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에 따른 뇌출혈로 밝혀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1세대 크리에이터이자 중장년층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늘 건강할 것 같다’는 이미지로 활동해 온 인물이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불안감과 관심이 동시에 높아졌다. 심근경색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부각된 것이다.


심근경색이란?
심근경색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 심장 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내보내는 핵심 기관인데, 이 혈류가 차단되면 심장 근육이 산소 결핍에 빠지면서 괴사하게 된다. 손상은 수 분에서 수 시간 사이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흔히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초기 응급치료 시간을 놓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관상동맥이 막히는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다.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오랫동안 쌓이면서 딱딱한 플라크가 형성되고, 이 플라크가 불안정할 때는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손상 부위에 혈소판이 달라붙고 혈전이 만들어지면 혈관이 순식간에 막히며 혈류 공급이 차단된다. 이렇게 발생한 심근경색은 단순히 가슴에 통증을 주는 수준을 넘어, 심장의 펌프 기능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 응급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부 중앙부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다. 환자들은 흔히 “가슴이 돌로 눌리는 것 같다”, “코끼리가 올라앉은 느낌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압박감이 크다. 이 통증은 20분 이상 지속되며 목, 턱, 어깨, 등, 팔(특히 왼쪽 팔)까지 뻗어나가는 방사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소화불량과 달리 움직임과 상관없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대개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어지럼증, 극심한 불안감이 동반된다.


고위험군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는 크게 교정 불가능한 요소와 교정 가능한 요소로 나눌 수 있다. 나이와 성별, 가족력은 바꿀 수 없지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과음, 운동 부족은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위험요인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첫째, 고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혈압이 높으면 관상동맥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혈관 손상이 빨라지고, 결국 심근경색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주기적인 혈압 측정과 저염식,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의사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둘째, 당뇨병 환자는 심근경색 고위험군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내피가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혈당 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 조절,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혈당 조절제나 인슐린을 처방 받았다면 성실히 복용하는 것이 곧 심근경색 예방으로 이어진다.

셋째, 이상지질혈증 역시 간과할 수 없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에 플라크가 쉽게 쌓이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이를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스타틴 계열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넷째, 생활습관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은 심근경색 예방에서 절대적인 기본이다. 담배 연기 속 독성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음주 또한 절주가 필요하다.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아울러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빼놓을 수 없는 예방 요소다.


응급 상황, 신속한 대처 중요
심근경색은 발생 순간부터 시간이 생명이다.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의 약 절반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그만큼 초기 증상 인지와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우선,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식은땀,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구급차를 통한 이송이 가장 안전하며, 현장에서 의료진에게 증상 발현 시간,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전달하면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심근경색은 혈관을 신속히 뚫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 도착 후에는 응급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고, 막힌 혈관을 열기 위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스텐트 시술)이나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 시술이 이뤄질수록 심장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춘다면,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사용법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신속한 조치가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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