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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살 빠진다?”…거짓 정보 주의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10-02 0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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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 이하 개발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술을 마시면 살이 빠진다”라는 건강 오정보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어, 건강정보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근거 기반 정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버드대학교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3,600건 이상의 공감을 얻었고, 온라인에서 관련 콘텐츠가 재생산되고 있다.


알코올,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대사
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하버드의 권위를 차용하여 연구 결과를 과장한 사례다. 실제 이는 하버드에서 수행된 것이 아니라, 일본 성인 약 5만 7,000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 변화에 따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분석한 연구이다.

해당 연구 결과, 음주를 시작한 후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수치는 증가하고, 나쁜 레스테롤인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수치는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되었으나, 체중 감소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고, 연구자들은 과도한 음주는 여전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체중 감량이 고밀도 지질단백질(HDL)를 높이는 연구 결과는 다수 보고되었으나, 반대로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수치 증가가 체중 감량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개발원은 이처럼 관련 없는 연구 결과를 과장하여 전달하는 건강 오정보가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정보를 생산하거나 이용할 때는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건강정보 생산·게시자는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표현 사용 ▲거짓·과장 주의 ▲근거 기반 정보 생산 ▲출처·날짜 제시 ▲이해관계나 광고 협찬 표시를 지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건강정보 이용자에게는 ▲출처 확인 ▲목적 확인 ▲날짜 확인 ▲비교·검토 ▲합리적 의심하기 등 5가지 수칙을 통해 올바른 건강정보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순수 알코올 1그램은 약 7칼로리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 술 자체의 열량이 높고, 일반적으로 안주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코올은 체내에서 독성을 지니기 때문에 해독 과정에서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대사되며, 이로 인해 지방이 잘 소모되지 않고 함께 섭취한 음식의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커져 결과적으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헌주 원장은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으며, 음주로 살이 빠진다는 과장된 건강정보는 오히려 과도한 음주를 부추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개발원은 앞으로도 건강 위해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올바른 건강정보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두 잔의 술도 피해야
과거에는 술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지만, 이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2022년 세계심장연합(World Heart Federation)은 어떤 수준의 음주도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발표했다.

또 하루 한 잔의 레드 와인과 같은 소량 음주가 허혈성 심장질환을 포함한 일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후 연구에서는 소량 음주의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적은 양의 술이 일부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술은 종류와 관계없이 마시는 순간부터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실시한 음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은 여전히 한두 잔의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거나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두 잔의 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의존성과 중독 위험이 높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은 췌장염, 간 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여러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는 1988년에 술을 담배와 같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그 외에도 음주는 음주운전, 주취 폭력, 알코올 의존과 같은 정신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한 해 평균 12.2명 음주로 사망
세계질병부담연구 보고서(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음주는 전 세계적으로 15~49세 연령층에서 조기 사망과 장애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2 이상(78.8%)이 술을 마시며, 이 중 3명 중 1명 이상(37.2%)은 건강에 해로운 수준으로 음주를 하고 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12.2명이 음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심혈관 질환, 간 질환, 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사고로 인한 외상 및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는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 전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2021년 기준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14조 6,274억 원으로, 이는 흡연(11조 4,206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 손실에는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뿐만 아니라 조기 사망과 건강 악화로 인한 생산성 감소, 노동력 손실, 미래 소득 감소 등이 포함된다.

결국,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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