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이념을 수립하자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로 꼽히는 추석, 잘 쇠셨나요? 특히 이번 추석은 최대 10일간 쉴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단기 방학처럼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술도 한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추석이 이 정도의 의미로 통일되죠.
하지만 추석은 본디 수확을 앞두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농사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 학생들은 특히 그 의미를 모를 수 있습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에 쇠는데, 양력으로는 보통 9월 말에서 10월 초순쯤으로 3분기와 4분기 사이인 시기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인 4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을 가지기 좋죠. 이는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4분기는 중요한 시기로 꼽힙니다. 이 기간에는 연간 실적을 결산하고, 연말 성과 및 직원 평가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기업에게 4분기란 연간 재무 성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기간으로 기업들은 1년간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결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공시합니다. 공시한 재무제표는 한 해 동안의 성적표를 시장과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기업 가치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또 유통업계는 4분기를 성수기라고 본다고 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등이 합쳐져 앞선 1~3분기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업계가 4분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 해를 준비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4분기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해 1분기가 시작되기에, 기업들은 하프타임(쉬는 시간) 없이 4분기에 차년도 계획 수립에 전력을 다합니다.
직접판매업계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계획 수립’입니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 매년 새로운 비전으로 중심을 잡고 그 중심 아래에 여러 방법들이 나오는 것이죠. 하지만 올해를 보내면서 많은 기업들이 비전 없이 버티기에 급급한 모습이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성장하기 위해 한 가지의 중점적인 비전을 잡고 나아갑니다. 이것은 장기간이냐 단기간이냐에 따라 단순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이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은 ‘인간 중심의 혁신’이라는 이념 아래에 여러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Think Different(생각의 틀을 깨라)’라는 비전을 가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남들과 다른 생각을 존중하여 현재에는 글로벌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넷플릭스는 ‘즐거운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에 기존 DVD 대여가 주도했던 시장에서 발 빠르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여 지난 2024년 4분기 기준 3억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이념과 비전은 단순한 매출 상승뿐 아니라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일상 업무부터 중대한 경영 전략 수립까지 모든 의사결정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직원들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결국 기업 전체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죠. 더구나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단기적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미래 모습을 제시하여 성장 로드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 확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에는 단순한 신뢰를 넘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직접판매업계의 대표주자인 암웨이도 ‘자유, 가족, 희망, 보상’이라는 기업 이념을 세우고 70여 년간 노력한 끝에 글로벌 직접판매업체 중 전 세계 매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애터미는 ‘생존, 속도, 균형’, 허벌라이프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피엠인터내셔널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등등 다양한 기업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는 기업 이념이나 비전 없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장기적인 목표가 불확실했기에, 급변하는 시장에서 단기적인 프로모션이나 컨벤션으로 급급하게 대응하며 버틸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 결과, 아무리 성대하게 이벤트를 개최해도 ‘무엇을 위해 하는가’라는 중심 메시지가 없어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직접판매업계가 다가오는 2026년을 준비하는 4분기에는 기업 이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임직원과 사업자 모두가 이념 아래에 차근차근 성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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