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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신흥 성장 거점으로 부상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10-17 08: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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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37> - 베트남 바이오의료 시장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바이오의료산업은 생명공학 기술과 의료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 및 건강관리 전반을 아우른다. 주요 세부 분야로는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유전자 및 분자 진단 기술, 재생의료 등이 있다.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개인 맞춤형 치료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의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대표적인 신흥 시장으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에 비해 의료 인프라 부족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보건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의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1.1명, 간호사는 1.3명, 약사는 0.4명으로, OECD 평균(각각 3.8명, 9.7명, 0.9명)과 비교해 현저히 낮으며 한국(각각 2.6명, 5.4명, 0.8명)보다도 부족하다. 2024년 기준 병원 수는 1,178개,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3.5개에 불과해 한국(병원 2,353개, 병상 7.6개)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 접근성과 치료 여건 전반에서 구조적인 제약이 지속된다.

의료비 측면에서 보면 베트남의 민간의료 지출 비중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2024년 기준 전체 의료비에서 민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8.2%로, 정부의 공공의료 확대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를 민간이 부담한다. 민간 보건지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82억 달러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정부 지출도 소폭 늘었지만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처럼 민간 의존도가 높고 공공의료의 보장성이 제한적인 구조 속에서 늘어나는 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안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병원 현대화, 의료기기 도입, 제약산업 확충,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분야의 역할이 확대된다. 특히, 민간과 외국인 투자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료산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다.


바이오의료 수요 확대 속 
정부 제약산업 육성
늘어나는 의료 수요와 함께 민간 및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도 제약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2023년 10월 제약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는 국내 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와 자립 기반 구축을, 2045년까지는 동남아 고부가가치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법·제도 정비, 디지털 전환, R&D 투자 유도, 국제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며, 민간 및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진 바이오의료산업 발전 흐름과 발맞춰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베트남 의약품 시장은 의료 서비스 구조의 전문화, 병원 중심의 진료 체계 강화, 그리고 국가 차원의 제약 산업 육성 전략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시장 규모는 약 24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원)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기록해 약 3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4조 3,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치료 영역별로는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면역억제제 등 만성질환 및 고기능성 약품이 빠르게 성장한다. 항암제는 2025년 4억 1,376만 달러(한화 약 5,800억 원)에서 2030년 5억 8,590만 달러(한화 약 8,2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억제제는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백신 시장은 2021~22년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격히 확대됐다가 이후 수요가 둔화되며 정체 되는 흐름을 보인다.

베트남은 전문의약품 중심의 병원 처방 구조를 유지한다. 전체 의약품 소비의 약 76%가 전문의약품이다. 국내 생산은 주로 일반의약품(OTC)에 집중돼 있다. 고기능성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는 수입 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국산 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은 가치 기준 약 35%에 그치며, 생산 기술과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외국계 기업과 격차가 존재한다.


의료기기 시장 빠른 성장세에도 높은 수입 의존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병원 진료 고도화 및 서비스 질 향상 수요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한다. 공공 부문 중심의 전통적인 의료 인프라에서 벗어나, 민간 병원과 전문 클리닉 중심으로 고기능 장비 수요가 증가한다. 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 및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확산을 통해 기기 도입 기반을 넓혀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7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4,500억 원)에서 2030년 24억 4,900만 달러(한화 약 3조 4,500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7.1%로 주요 산업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KMDIA)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인다. 전체 시장 규모의 약 90%가 수입 제품에 해당한다. 고급 의료 장비는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한다. 공공 조달보다는 민간 병원 중심의 직접 구매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병원별 수요에 따라 다양한 외국 브랜드가 도입되는 구조다. 반면, 자국 내 생산은 소모품이나 병실용 가구 등 기초적인 의료용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기술력과 자본이 요구되는 중고가 의료기기 분야는 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의 시장 진입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디지털 의료 서비스 전환에 속도
베트남 의료시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원격진료, 전자건강기록(EHR), 병원정보시스템(HIS), 의료 인공지능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보건부(MoH)는 2019년 ‘스마트 보건정보기술(Smart HIT) 전략’을 시작으로 2020년 ‘디지털 전환 추진 계획’을 수립해 의료기관 전반에 EHR과 HIS 도입을 본격화했다. 2023년부터는 전국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실행한다. 주요 병원들은 진료 정보 전자화, 약품 관리 시스템, 스마트병원 인증 준비를 추진하는 한편 원격진료, 모바일 앱 기반 예약, AI 진단기술 도입 등 디지털 의료 서비스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유엔개발계획(UNDP)와 협력해 ‘모두를 위한 의사(Doctor for Everyo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농촌 지역 주민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2025년 기준 전국 1,400여 개 공공의료기관과 150여 개 지역 보건소에서 운영된다. 이 프로젝트는 의료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며 디지털 기반의 보건의료 체계 구축을 앞당기고 있다. 

<출처: 코트라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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