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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클린·더마·셀프케어’ 트렌드 확산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11-14 0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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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41> - 아랍에미리트연합 뷰티 시장


▷ K-뷰티 아라비아 홈페이지
 

UAE의 헬스&뷰티산업은 향수, 스킨케어, 색조화장품 등을 포괄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글로벌 데이타(GlobalData)의 보고서에 따르면, UAE의 헬스&뷰티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28억 6,4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26억 8,100만 달러)보다 약 6.8% 증가한 수치다. 경기 변동과 물가 상승,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소비 기반이 튼튼한 시장임을 보여준다.

향후 UAE의 헬스&뷰티 시장은 2029년 35억 4,4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2029년 연평균 성장률은 약 5.5% 수준으로, 2020년대 초반의 고성장세에 비해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시장이 포화된다는 의미가 아닌, 소비가 더 정교하고 고급화되는 단계에 진입한다는 신호다. 즉, 단순한 물량 확대보다는 제품 품질, 브랜드 신뢰도, 유통 효율성, 현지화 전략이 시장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된다.

한편, UAE가 속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체의 뷰티 및 퍼스널케어산업 규모는 2025년 기준 6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Bain & Company와 Altagamma가 공동 발표한 <전 세계 럭셔리 시장 조사(Luxury Goods Worldwide Market Study(Spring 2025 Edition))>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2025년 1분기 기준 개인용 럭셔리 시장이 128억 달러 규모(+6%)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UAE 역시 MENA 지역의 허브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UAE의 젊은 인구와 도시화, 높은 1인당 소득 등의 요인이 결합돼 뷰티 소비를 견인하고 있으며,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의 디지털 세대로 글로벌 트렌드 수용도가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 가지 키워드로 읽는 UAE 뷰티 트렌드
최근 UAE 소비자들은 단순 미용을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해 비침습적(Non-invasive) 시술 대체 상품과 셀프케어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체에 무해한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 집에서 사용하는 뷰티 디바이스,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먹는 스킨케어’ 등 몸속부터 관리하는 뷰티 트렌드의 부상을 다루며, ‘뷰티 인펄스(내면으로부터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한다. 남성 그루밍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로 UAE 남성들이 스킨케어 제품에 지갑을 여는 모습이 보편화되고 있다.

‘클린뷰티’와 ‘지속가능성’도 중요한 흐름이다. UAE 정부의 친환경 기조(Net Zero 2050 등)에 맞춰 화장품업계에서도 재활용 가능 용기, 비건·유기농 성분을 내세운 상품이 증가했다. 현지 소비자들은 성분표시를 꼼꼼히 살펴 파라벤·설페이트 등 유해성분 첨가 유무, 동물실험 반대 여부 등을 중시하며, 천연·유기농·할랄 인증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인종 사회인 UAE에서는 다양한 피부톤과 필요에 맞춘 폭넓은 컬러의 색조 화장품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환영받는다. 특히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할랄 화장품이 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하며, 글로벌 할랄 뷰티 시장은 2025년 5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개발된 기능성 화장품인 더마 화장품의 인기도 두드러진다. 피부과 처방약에 가까운 전문 화장품이나 고기능 앰플·세럼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지 뷰티 편집숍 FACES는 대형 약국체인 라이프 파머시(Life Pharmacy)와 제휴해, 글로벌 더마·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를 공동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피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첨단 성분과 전문가가 개발한 제품군이 약국 채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더불어 약처럼 기능하는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개념이 정착되며 미백, 안티에이징,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UAE 유력 리테일 앱에서는 스킨케어(미백·항노화 등)와 선케어 제품이 전체 K-뷰티 판매의 약 61%, 38%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인기 품목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지 시장에서 강한 일사량과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미백 및 자외선 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특성이 나타난다.

K-뷰티와 A-뷰티(아랍뷰티)의 부상도 놓칠 수 없는 동향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이 UAE 소비자 사이에서 글래스 스킨(glass skin) 트렌드로 각광받으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2024년 UAE 주요 유통업체들은 한국 화장품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기업 Noon은 K-뷰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 공급업체와 제휴함으로써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K-팝/드라마 영향으로 스킨케어 위주의 다단계 피부관리가 인기를 끌면서, 촉촉하고 윤기 나는 피부 표현법이 유행한 것이다.

이에 더해 중동 지역 토착 브랜드를 뜻하는 ‘A-뷰티(Arab Beauty)’도 나타나,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할랄 인증·지역 원료 기반 화장품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예컨대 사우디의 Asteri나 오만의 Amouage(럭셔리 향수) 등 걸프산 뷰티 브랜드들이 탄생해 역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요컨대 UAE를 비롯한 중동의 뷰티 시장은 글로벌·현지 브랜드가 혼재하며 급변하고 있으며, ‘디지털에 능통하고 가치소비 지향적인’ Z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와 현지 유통그룹, 뷰티 시장의 양강 구도
UAE 뷰티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 제조사와 현지 유통그룹, 그리고 신규 브랜드들이 뒤섞인 형국이다. 제조사 관점에서 보면,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들이 UAE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유니레버, 시세이도 등이 시장 점유율의 상위권을 형성하며 고급화 전략과 현지화 마케팅을 병행해 UAE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편 유통사 관점에서는 라이프 그룹(Life Pharmacy), 샬훕 그룹(Chalhoub), 알샤야 그룹(Alshaya) 등 몇몇 현지 기업들이 브랜드 유통과 소매 채널을 장악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라이프 그룹은 앞서 언급한 대로 라이프 약국 체인을 기반으로 헬스&뷰티 리테일에 특화된 기업이다. UAE 약국 소매점유율 1위로 추정되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공격적 투자로 급성장했다. 왓슨스(Watsons) 등의 글로벌 드럭스토어와 경쟁하기 위해 자체 프리미엄 코스메틱 편집몰을 강화하고 있으며, K-뷰티 등 신흥 브랜드를 적극 소싱하는 중이다.

샬훕 그룹은 중동 럭셔리 유통의 강자로, 세포라, 페이시즈 등의 뷰티 매장을 운영하고, 명품 향수 유통을 독점하는 등 고급 화장품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Chalhoub Innovation 등을 통해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온라인 전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알샤야 그룹은 쿠웨이트에 본사를 둔 대형 프랜차이즈 운영사로, UAE에서는 부츠(Boots) 약국과 빅토리아시크릿 뷰티, 더바디샵, MAC 등 친숙한 글로벌 브랜드 숍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 유통강자들은 글로벌 톱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유통망을 장악하는 한편, 해외 유망 뷰티 리테일러를 유치해 시장 점유율 확장과 경쟁 심화를 이끌고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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