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방문판매 시장의 매출액이 1조 원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방문판매 시장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8년째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에만 2조 원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주요 지표 일제히 하락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 이하 공정위)는 11월 19일 이 같은 정보를 담은 ‘2024 후원방문판매업자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2024년 매출액은 1조 1,388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44%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첫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최대 폭의 하락이다. 판매업자와 판매원 수 역시 1,135개, 34만 3,078명으로 각각 75%, 59% 줄었다. 후원수당 지급액은 46% 감소한 3,108억 원으로, 모든 지표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액 중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유니베라,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등 상위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7%로, 전년보다 3%p 늘었다.
후원방문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총 16만 5,268명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전체 등록 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전년 대비 12%p 줄었다. 매출액 기준 상위 4개 사업자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전년 대비 약 28% 감소한 2,331억 원으로, 시장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의 약 75%를 차지했다. 후원방문판매업자의 본사 사이버몰을 통한 전자거래 매출은 51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1조 1,388억 원의 약 4%를 차지했다. 후원방문판매업자의 주요 취급 품목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일반 생활용품, 상조 상품 등으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주요 지표의 주된 감소 요인은 2023년도 기준 3위 사업자인 리만코리아의 2024년 말 후원방문판매업 사업 종료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후원방문판매업 등록을 하고 실질적으로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운영한 미등록 다단계업체가 적발되거나, 2024년말 등록된 1,915개 업체 중 780개(41%)가 휴·폐업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서 피해예방을 위한 정보 확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후원방문판매업자로부터 물건을 구매할 때 방문판매법상 적법하게 운영되는 업체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무늬만 방판의 몰락…‘탈(脫) 후원방판’ 이어져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소를 모두 갖추되, 후원수당을 1단계만 지급하는 구조다. 방문판매로만 신고하고 실질적 다단계영업을 벌이던 이른바 ‘무늬만 방판’을 제도권으로 편입해 관리·감독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됐다. 도입 초기에는 시장이 급성장했다. 2013년 2조 321억 원에서 2016년 3조 3,417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이후 8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2023년에는 2조 496억 원으로 줄어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2024년에는 1조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 ⓒ한국마케팅신문 특히 2023년에는 판매업자, 판매원 수는 증가하는데 매출은 줄어드는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6년 2,777개였던 판매업자는 2023년 4,521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판매원 수도 37만 명에서 83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016년 3조 3,417억 원에서 2023년 2조 496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줄었다.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도적 관리‧감독 강화가 꼽힌다. 공정위와 지자체가 후원방문판매업체의 무등록 다단계영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편법적으로 운영되던 업체들이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기존 후원방문판매업체들이 다단계판매로 전환하면서 시장 자체의 기반이 크게 약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