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쫓겨난 리웨이와 성탄 선물
온갖 불법 행위를 자행하다 스스로 퇴출의 길을 택한 리웨이가 다시 한번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타진하다 무위에 그쳤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다단계판매 등록이 취소된 이후에도 이 기업 회장이 올해 초 한국을 찾아 사업자들을 만났고, 최근까지 한국의 영업 재개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웨이는 2010년대 초 한국에서 처음 알려진 이후 2019년부터 무분별한 과대광고를 앞세워 불법 피라미드 방식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을 교란했다. 당시 수천여 명의 국내 사업자들이 본사 싱가포르와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국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통관할 수 없는 사슴태반 줄기세포 제품을 밀수해서 최근까지 영업을 지속했다.
관세청은 리웨이의 제품 ‘퍼티어 플라센타’를 몰래 들여오려던 밀수입자 17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는데, 이들이 지난 2019년 7~12월 사이 들여오려던 캡슐은 63만 정(33억 원 상당)에 달했다.
해당 제품이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끼칠 수 있는 것을 우려해 식약처는 이를 위해(危害) 식품으로 지정했고, 관세당국의 계속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밀수입은 계속됐다. 2021년 서울세관은 리웨이 제품을 밀수하려던 17명을 적발해 관세법, 건강기능식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압수된 제품은 70만 7,760정(85억 원 상당)에 달했다. 황당한 건 2년 전 압수된 제품량과 차이는 7만 정(11%)인데, 가격은 두 배 이상 불어났다는 점이다.
리웨이는 다른 국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하이커우 세관 단속국은 지난해 12월 리웨이의 ‘퍼티어 플라센타’를 밀수입하고 다단계 방식으로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17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약 40만 위안(약 8,000만 원)의 범죄 자금이 압수됐다. 사건 전체 규모는 약 5,500만 위안(약 113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리웨이가 말레이시아 직접판매협회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두고 다른 국가의 직접판매협회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웨이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계속된 밀수입, 불법 무등록 다단계 영업에도 불구하고 리웨이는 2024년 1월 은행지급보증방식을 통해 다단계판매업체로 등록하면서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은행지급보증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로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었으나, 리웨이가 이 방식을 택하면서 방문판매법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은행지급보증방식이 불법 업체의 우회루트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웨이코리아는 4개월 만에 등록이 취소됐고, 여기에 가담했던 사업자들은 줄줄이 사법처리됐다.
관세청은 지난 2024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리웨이 국내 사업자들을 고발했다. 그해 4월 26일 대전지방법원은 이들 중 A씨에 대해 징역 2년·추징금 32억 3,600만 원(집행유예 3년)과 벌금 3,000만 원, 나머지 4명에게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에 벌금 1,000만 원, 2명에게는 벌금 700만 원 등을 각각 선고한 바 있다.
식약처 역시 지난 2024년 6월 리웨이 국내 조직원 6명을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식품위생법,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올해 10월 24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리웨이 사업자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리웨이 대표사업자 박 모 씨에게 징역 10년과 추징금 30억 원을, 공범 사업자 김 모 씨에게는 징역 1년과 추징금 10억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 업체의 대표사업자는 주변인들에게 공판이 진행된 사실과 자신이 자행해온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에서는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최고직급을 가겠다고 1억 원어치의 제품을 사며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업자도 있다고 한다.
리웨이는 한국에서 불법 영업을 벌이는 사업자들에 대해 “회사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져 중형을 선고받는 순간에도 별다른 대응이나 지원 없이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수백만 원대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부 사업자들은 사정이 어렵다며 일부라도 대신 납부해 줄 것을 리웨이 측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불법 사업에 참여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며 대인관계가 끊기고 참혹한 말로를 보내는 이들을 숱하게 봐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부부가 나란히 감옥에 가거나, 가족이 불법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워 건물에서 투신해 자살을 기도하거나, 80세가 넘는 아버지가 불법 피라미드 사업을 한 딸의 옥바라지를 한 사례도 있었다.
제품을 밀수입해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리웨이코리아 핵심 사업자들에 대한 선고심이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열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들에게 어떤 해괴한 성탄 선물이 쥐어질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목요일 오후다.
※ 저작권자 ⓒ 한국마케팅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TOP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