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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90%가 경험, 공포의 질환 ‘충치’

  • 두영준 기자
  • 기사 입력 : 2025-11-20 17: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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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치아 건강은 오복
(五福) 중 하나라고 한다. 세상살이 즐거움 대부분이 먹는 데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과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식사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치아가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고기도 씹지 못하고,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 먹기도 고역이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불행 중 다행인 건 치아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 질병관리청의 도움말을 받아 치아 관리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충치 발생 감소했지만
, 여전히 높은 수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구강질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보다 흔하며,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특히 치아우식과 치주질환은 국민 절반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흔히 이야기하는
충치가 바로 치아우식이다. 치아우식은 치아가 구강 내에 나오기 시작하는 영유아 시기부터 시작되고, 영구치가 구강에 자리를 잡는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에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5세와 12세를 대상으로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해 치아우식 발생 정도를 파악한다. 202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어린이 중 66.4%가 이미 치아우식이 발생한 적이 있고, 5세 어린이 1인당 3.41개의 치아가 치아우식으로 인해 치료받았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영구치가 자리 잡은
12세 아동의 경우 1인당 치아우식이 발생한 치아는 1.94개이고, 이 연령의 58.4%가 이미 치아우식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발생한 상태이며, 6.9%는 치아우식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12세 인구의 절반 이상에서 벌써 치아우식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치아우식증 발생 상태는
2000년 즈음에 정점에 이르렀고,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며, 성인에 이르면 거의 90%가 치아우식을 경험한다. OECD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아직도 치아우식은 구강건강을 악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치아우식은 치아 표면에 형성된 세균막이 탄수화물을 분해해 생성한 산으로 인해 치아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위험이 커지며, 칫솔질이 부족하면 산성 물질이 치아 표면을 계속 공격해 법랑질과 상아질이 손상된다. 칫솔질로 구강내의 치면세균막(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막)을 제거하고 불소를 활용하면 초기 단계에서는 원래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치주질환
, 스케일링만으로 낫기도 해
치주질환은 흔히 잇몸병’, ‘풍치라고도 하며 청소년기부터 시작돼 성인기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016~2018년 조사 기준으로 19세 이상 성인의 23.2%가 잇몸 속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성인 4명 중 1명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치주질환은 치면세균막과 치석 등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 이러한 원인을 제거해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심하지 않다면 치석제거(스케일링)만으로 낫기도 한다. 치주질환이 진행되어 잇몸 내부 공간이 깊어지고, 잇몸 내부에 치석 등이 형성되면 치석제거와 함께 잇몸 속 치료(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이렇게 치주조직에 낀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치유된다
. 이러한 과정을 통틀어서 비외과적 치주치료라고 하는데 치주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구강질환
, 당뇨비만암에도 영향 줄 수 있어
구강은 외부로 열려 있는 장기로 음식물이나 공기가 드나들고, 내부로는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와 직접 연결된 공간이다. 이로 인해 영양소뿐만 아니라 유해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도 공존하고 있어 언제든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막을 수도 있다. 또한 신체 내부의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구강질환은 심혈관질환
, 당뇨병,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 및 심장과 연결된 혈관에 생기는 질환으로 협심증
,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말한다.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구강병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 내 세균과 세균이 생성한 물질이 혈관벽에 부착하면, 혈액 성분들이 혈관에 응집해 덩어리를 만들고, 치주질환으로 발생한 염증 물질이 작용해 면역세포가 모여들면, 혈전이 생기면서 각종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치주질환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당뇨병은 췌장 인슐린 분비 및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액내 당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다. 당뇨병이 조절되지 않으면 당산화물이 혈관 주위에 축적되고, 이로 인해 말초혈관인 치주조직 혈관이 손상되어 면역반응이 지속되며, 치주조직 내 미생물들이 독성 반응물질을 생성해 치주질환이 악화된다. 실제로 치주질환이 있으면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당뇨병 환자에서 전문적인 구강관리를 시행한 경우 당화혈색소 농도가 개선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임신부가 치주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저체중아를 출산하거나
, 조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치주질환으로 인해 치주조직 혈관이 손상되어 염증 유발 물질이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지면서 자궁 수축을 자극해 분만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의 만성적인 염증 반응은 류머티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 만성 콩팥병도 증가시킬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구강 내 세균이 호흡기를 침범해 흡인성 폐렴과 같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치주질환이 지속되는 경우 비만과 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치아우식이나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빠지면 치매 등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구강 건강이 단순히 치아기능만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치아우식
, 치주질환 예방의 핵심은 일상 속 실천이다. 하루 두 번 불소치약으로 2분 이상 칫솔질하고,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에는 치실이나 치간솔을 병행해야 한다. 식사 후 산성 음료를 마셨다면 30분 뒤 칫솔질하는 것이 좋으며, 자일리톨 껌이나 불소양치액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흡연과 과음은 잇몸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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