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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부터 수술로봇까지 중국 의료 현장 파고든 AI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5-11-20 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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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42> - 중국 AI 의료시장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중국 AI 의료시장은 고령화·소득수준 상승과 맞물려 지속 성장하고 있다. 조기 진단·예방, 환자 맞춤형 사후관리 등 의료 수요의 다변화와 의료인력 부족, 지역 간 의료격차 문제는 AI 기술을 보조 진단 및 원격의료 수단으로 활용하게 하는 주요 배경이다.

중국의학장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1,062억 위안으로, 2028년에는 1,598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중국 기초 의료기관 디지털화 보급률은 78.6%로 전년 대비 14%p 상승했으며, AI 기술의 전체 의료 분야 적용률은 32%를 돌파했다. 중국보고청은 2026년 기초 의료기관의 AI 보조진단 시스템 보급률이 9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iFLYTEK의 AI 의료보조 시스템 즈이주리는 전국 697개 현급 지역에서 누적 10억 회 이상의 진단을 지원했다.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마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536개의 AI 의료 기업이 운영 중이며, 광둥성(142개), 베이징, 장쑤, 저장, 푸졘 등 상위 10개 지역이 AI 의료 시장 점유율의 72%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은 신약개발·영상진단·수술로봇·헬스케어 등 전주기에서 AI 상용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병원-기업-정부 협업 모델이 중국형 의료 AI 확산의 구조적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 신약 개발
AI 기반 신약후보를 탐색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IT 플랫폼 기업과 제약사의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화합물의 구조, 약물 작용기전, 유전자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한다. 또한, 양자물리학과 AI 기술을 융합하면 분자 예측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으며, 자동화된 실험 피드백을 통해 화합물을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다. 이는 약물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실패 리스크를 낮추며, 기업의 투자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선전에 소재한 XtalPi는 AI 및 양자물리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약물후보물질 탐색 최적화, 고속로봇 실험실 자동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PEP08’이 임상 1상을 허가받았으며, 올해 8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DoveTree Medicines와 약 60억 달러 규모의 AI·로봇 기반 신약 개발 협력을 체결하는 등 플랫폼 서비스 모델로서 제약사에 기술 및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AI + 헬스케어
AI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건강 보조, 원격 의료, 환자 교육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헬스케어는 병원 운영 최적화(접수, 자원배분, 환자경로 관리),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기 연계 등 플랫폼형 서비스가 핵심이다. 특히 멀티모달 AI와 의료 LLM(대형언어모델) 기술로 영상, 검사 결과, 문진 데이터를 통합해 진단 및 상담까지 가능한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Ping An Good Doctor는 Dr. An 등 AI 의료 플랫폼을 개발해 24시간 온라인 상담, 의료 리포트 해석, 환자-의사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등록 사용자 수는 약 4억 명으로,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AI 진단 관리 및 제휴 병원과 약국을 연계한 모델이 특징이다.


AI + 의료영상
폐결절·뇌출혈·심혈관 등 다중 적응증에 대한 AI 영상보조 진단 솔루션이 상용화되고 있다. 병원, 커뮤니티 클리닉, 영상 센터, 건강검진 센터 등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으며, 주로 영상 재구성, 뇌 질환 진단, 상해 감정에 사용된다. 화시창조 산업 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AI 의료영상 분야의 매출은 2025년 137억 6,000만 위안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시장 성장률은 102.4%에 이를 전망이다.

베이징에 소재한 Infervision Tech는 다중 적응증 영상판독 보조 솔루션을 개발해 CT/X-ray 기반 이상징후 탐지, 수술계획 3D 재구성, 환자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영상판독 워크플로우에 AI를 삽입해 병원 업무 효율화와 진단 지원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판단·재판단 성능을 강화하는 등 중국 병원 및 의료기관과 제휴를 통해 자사 모델을 상용화하고 있다. 2024년 8월에는 흉부, 뇌, 심장 관련 AI 솔루션이 CE 및 UKCA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멀티모달 AI 기반 의료영상 기업인 항저우더스바이오 관련 인사는 KOTRA 항저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당사가 개발한 iMedImage™(의료 영상 범용 대규모 AI모델)은 8,000만 건의 데이터로 사전학습을 완료했다”며 “염색체, CT, MRI 등 19종의 의료영상 모달리티를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AI + 수술로봇
수술로봇은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 및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AI 기반 모션 제어 알고리즘이 로봇 팔의 궤적을 자동 보정하고 진동·편차를 실시간 최소화해 정교하고 안정적인 절제가 가능하다. 또한, 로봇에 탑재된 AI는 수술 패턴을 학습해 다음 수술의 경로·속도·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2025년 2월 상하이 푸단대학교 부속 안이비인후과병원 도레이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중국산 경구 수술 로봇 TORSS(Transoral Robotic Surgery System)를 이용해 초기 후두암 미세침습 수술을 성공시켰다. 해당 기술은 푸단대 병원과 보언스 의료로봇회사가 공동 개발했으며, 인·후두의 좁고 복잡한 구조에 맞게 설계돼 기존 레이저, 플라즈마 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출혈량 1mL 이하의 초미세 침습을 통해 환자가 다음 날 빠르게 회복하는 등 수술 전 과정에서 정밀도와 효율성이 향상됐다.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성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
중국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병리학·영상의학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4년까지 200개 이상의 의료 AI 대형 모델이 개발됐으며, 자연어 처리·머신비전 등 다양한 기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데이터·전문 인력·규제 측면의 한계가 공존한다. 특히 데이터 전처리에 개발 기간의 60% 이상이 소요되고, 전문 인력 부족으로 현장 적용이 어렵다. 이러한 과제는 한국 기업이 기술 협력과 현지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AI 기술의 의료 현장 적용에는 병원-정부-현지 기업 간 협업 모델 설계가 필수적이다. 한국 기업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모델 학습 및 응용 연계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우리 기술이 현지 병원 및 기업과 협업해 현지 임상 데이터를 자사 AI 학습에 적용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해당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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