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옛말, 늘어나는 부업 인구 ‘사전영업’ 조건부 허용해야
MZ 기자의 [Again DS History - 43]
<2023년 상반기>

2023년 상반기, 채용시장이 냉랭해지면서 ‘공무원=철밥통’이라는 환상도 깨졌다.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일의 종류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려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젊은 사람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소리도 나왔다. 또한, 공제조합 가입의 당락을 좌우하는 ‘사전영업’에 대한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정 기간·매출액을 넘었을 때 조합 가입’ 등의 방법론이 나오기도 했다. 방문판매의 허용 제품은 증가하지만,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방문판매의 존속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나오기도 했다.
평생직장은 옛말, 다단계판매가 뜬다
한곳의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일의 종류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청년들은 회사로 출근하는 것을 꺼리거나 퇴사를 결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다단계판매, 세무서, 법률 사무소 등 직종과 관계없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젊은 사람들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요즘 MZ세대들은 낮은 연봉 등의 이유로 백수로 살아도 중소기업은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다”며 “취업하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채용을 줄이려고 해 취업 한파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다단계업계에서는 주로 청년을 채용하는 고객 서비스(CS), 전산 업무에 결원이 발생하고 있고 채용공고를 수시로 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젊은 사람들의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직원 구하기가 힘들다”면서도 “직원 뽑기는 힘든데, 젊은 사업자(판매원)들은 많이 늘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수입이 어느 정도 안정돼 보수적으로 사업하는 편이고 젊은 분들은 콘텐츠가 다양해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전영업 허용 안 되면 은행권 간다
공제조합 가입의 당락을 좌우하는 ‘사전영업’에 대한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사수신, 사기 등의 혐의가 없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오히려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오자는 건데, 이를 통해 공제조합 가입이 불발된 업체들이 방문판매나, 해외직구 방식 등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양 조합은 사전영업을 묵인할 경우 무등록 업체들 사이에서 ‘영업하다 법에 저촉받을 때 조합에 가입해 등록하면 된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제조합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조건부 허용’ 방안이 제시됐다. 6개월 동안은 사전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 기간을 넘기거나 일정 매출액 이상이 됐을 경우 공제조합 등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영업에 대한 공제조합의 기준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품만 팔지 않으면 사전영업이 아니다’, ‘설명회만 가져도 사전영업이다’ 등 업계 관계자마다 각기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이는 사전영업한 기업 중에 공제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더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문판매, 진화인가 소멸인가?
지난 2023년 3월 2일 식약처는 축산물 위생관리법 개정을 통해 우유 배달망을 활용한 축산물과 소시지, 양념육 등의 배송을 허용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전동카트를 타고 집집마다 우유, 음료, 빵, 식품, 화장품에 이어 고기를 배달하는 시대가 됐다.
화장품, 음료, 건강식품 등이 방문판매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바로 ‘체험’과 ‘신선함’을 강점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효능과 피부 적합성이다. 결국, 제품의 외형만 보고 고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문판매는 이런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꿰뚫었다. 직접 방문해 화장품을 체험하게 하고 효능과 피부 적합성에 관해 조언해 주면, 매장에서 진열해 판매하는 것보다 월등한 판매 효과가 있었다. 음료와 건강식품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방문판매로 직접 받으면 소비자는 훨씬 신선한 제품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방문판매의 강점이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발품을 팔지 않고 직접 제품을 받는 얼마 안 되는 유통 시스템이었는데 배송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희소성과 차별성도 사라졌다. 그리고 MZ세대들은 방문판매보다 구독경제라는 단어에 더 익숙하다.
방문판매업계 관계자는 “직접 얼굴을 마주치는 것은커녕 전화 통화도 꺼리는 젊은 세대는 방문판매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만큼, 유통 시스템으로의 방문판매는 다른 형태로 살아남겠지만 단어 자체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Today’s View
2023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채용시장의 저조함과 육아휴직자들의 복직이나 휴직에 대한 부담감이 그들을 직접판매산업으로 이끌었다. 또한, 과거 업계 관계자의 발언처럼 사전에 기업과 제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영업’을 하는 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계속된다면, 업체들은 은행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그는 “직접 얼굴을 마주치는 것은커녕 전화통화도 꺼리는 젊은 세대는 방문판매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만큼, 유통 시스템으로의 방문판매는 다른 형태로 살아남겠지만 단어 자체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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