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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는 술 약속 줄이자!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5-12-12 0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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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연말이 되면 각종 모임과 회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음주 횟수도 증가한다. 한 해의 마무리를 축하하는 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우리 몸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간의 부담도 함께 커진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물질의 대사와 해독 작용을 담당한다.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로도 알려져 있어,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말을 맞아 간의 역할과 주요 간질환, 그리고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들을 알아본다.


간의 역할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의 간 무게는 약 1.2~1.5kg이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 있는 간은 에너지 대사, 해독, 영양소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대표적으로 ▲탄수화물 대사 ▲단백질 대사 ▲콜레스테롤 대사 등이 있다.

탄수화물은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간은 혈액 속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여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뒤, 이를 이용해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단백질을 합성한다. 특히 혈액 응고와 면역 기능에 필요한 단백질도 만들어낸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자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물질로, 간이 지방을 분해하고 합성하면서 생성된다.

이외에도 간은 지용성 비타민A, D, E, K와 비타민 B12를 저장하며, 500~1,000mL의 담즙을 생성해 담낭에 저장한다. 또 간은 알코올, 약물, 체내에서 생성된 독성 물질을 덜 해롭거나 쉬운 형태로 바꾼다.


간과 관련된 주요 질환
간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알코올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간염 ▲간경변증 등이 대표적이다. 

▲알코올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 손상으로,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켜 발생한다. 과음이 반복되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이 되는데, 이 단계에서는 금주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 간염이 진행되고 더 나아가 간경변증, 간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소주 1병 정도를 주 2회 이상 마시는 것은 고위험 음주에 해당하며 술을 매일 마시는 경우 간이 회복할 시간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 같은 양을 마셔도 더 심한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간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지방이 쌓인 정도라면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다이어트 대신 긴 시간 동안 천천히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하며, 균형 잡힌 저열량 식단과 주 3회 이상 60~90분 정도의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바이러스·알코올·약물·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 바이러스 간염 중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급성으로 나타나지만,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반면 B형과 C형은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만성으로 진행되어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C형 간염의 경우 진단되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B형과 C형 간염은 조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중요하다.

▲간경변증은 간염, 과도한 음주, 비만 등으로 인한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손상되고, 그 자리를 딱딱한 섬유 조직이 채워 간이 굳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황달, 복수, 부종,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뇌병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다. 이미 진행된 간경변증은 완전한 회복이 어렵지만,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금주, 균형 잡힌 식사, 염분 조절,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수칙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금주’다. 이미 간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소량의 음주라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셔야 하며,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최소 기간은 약 3일이므로 최소 2~3일은 금주일로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과 약물 복용은 피해야 한다. 실제로 기능성이 다른 3개 제품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녹차추출물 제품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알로에전잎 제품을 각각 약 1개월간 한꺼번에 섭취한 결과 이상 사례로 간수치 급등, 황달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치료하게 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가 건강검진이나 의료기관에서 간염 검사를 받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A형 간염도 항체가 없는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의료종사자,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여야 하며, 과식을 피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2번 이상 중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러닝,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의 경우 체중 관리와 더불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되어 지방간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증 환자라면 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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