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수입 의존과 생산기지 유치 경쟁 속 공급망 재편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45> - 캐나다 의약품 시장

캐나다 의약품 시장은 고가 스페셜티 의약품(특정 질환이나 치료에 대해 높은 전문성과 복잡한 관리, 높은 치료비가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의약품) 지출 증가, GLP-1 계열 수요 확대, 공급망 불안 장기화, 생산기지 유치 경쟁, 약제보험 제도(Pharmacare plan) 전환기, 약가 규제 재논의 등이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공공·민간 보험은 비용 절감과 바이오시밀러 전환 정책을 더 강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의 바이오시밀러·원료의약품(API) 기업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진입 잠재력이 높으며, 가격·품질·공공보험 등재가 시장 진출의 핵심 조건으로 작용한다.
2025년 캐나다 건강정보원(Canadian Institute for Health Information)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의약품 시장은 공공 약제 프로그램 지출 184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9조 6,628억 원), 민간 보험 기반 처방약 지출 158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6조 6,296억 원) 규모였다. 공공 약제비(Public drug costs)는 각 주의 공공 약 보험(ODB)과 범캐나다 약 협회(pCPA)를 통해 관리된다. 또한 2025년 특허약가격검토위원회(Patented Medicine Price Review Board)의 공공 보험 분석(National Prescription Drug Utilization Information System)에 따르면, 생물학적제제·항암제·면역조절제 등 고가 스페셜티 의약품이 공공 약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스페셜티 의약품 지출 비중 높아
캐나다 의약품 시장의 첫 번째 특징은 고가 스페셜티 의약품 지출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항암제·면역질환·희귀질환 치료제, 비만약·당뇨병 치료제 등 고가약이 공공 약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연 1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052만 원) 이상 고가 약제가 전체 공공 약제비의 약 30%를 구성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이러한 구조는 더 강화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백신·치료제 전반의 높은 수입 의존도로,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Canada)에 따르면, 그 의존도는 약 85%다. 캐나다는 상업용 의약품 생산 역량이 축소되며 인슐린 등 생물학 제제를 포함한 다수 품목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생산만으로는 수요 충족이 어려운 구조다.
마지막으로 비만 치료제(GLP-1) 시장의 급성장이 두드러진다. 2023년 GLP-1 계열 지출은 약 14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1조 4,737억 원)로 증가했으며, 위고비(Wegovy)·젭바운드(Zepbound) 등이 주요 옵션으로 부상했다. 다만 비만 치료 목적의 보험 적용은 제한적이며, 주정부 공공 플랜은 주로 2형 당뇨병 적응증을 기준으로 보험 여부를 결정한다. 민간 보험도 일부 고급 플랜 중심으로 제한 적용돼, 환자별 본인부담금 격차가 큰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수출은 미국 의존도 높고, 수입은 EU 중심
2024년 캐나다의 의약품 수출은 117억 3,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2조 3,495억 원)로 2019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수입은 293억 5,0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0조 8,911억 원)로 같은 기간 35% 늘어났다.
캐나다 의약품 교역은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수입은 EU 중심으로 다변화된 구조를 보인다. 미국과의 지리적 인접성으로 공급망·소비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수입 측에서는 독일·아일랜드·스위스 등 유럽 국가 비중이 크다. 최근 포르투갈발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포르투갈이 유럽 내 의약품 생산·수출 거점으로 급부상한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정제·캡슐·주사제 등 환자에게 즉시 투여 가능한 완제의약품이 포함되며, 혼합·비혼합 제품을 계량된 용량 또는 소매용 포장 형태로 제공하는 품목을 의미한다. 2024년 수입액은 약 142억 3,500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14조 9,824억 원)로 의약품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0~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약 6%다.
캐나다 의약품 시장은 아포텍스(Apotex), 파마사이언스(Pharmascience), 바우쉬 헬스(Bausch Health Canada) 등 현지 제약사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제약사가 공존하는 구조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노바티스(Novartis)와 아포텍스(Apotex)가 캐나다 제네릭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공급자로, 아포텍스와 파마사이언스는 콜레스테롤·심혈관·진통·해열제 등 대량 처방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의약품과 OTC 제품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기반 글로벌 기업인 바우쉬 헬스 캐나다는 위장병학, 신경과, 피부과, 안과 등 전문 분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수·전문약 공급 비중이 높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 캐나다 법인(화이자, 사노피,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항암제·면역·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가 혁신 의약품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시장은 혁신 의약품은 다국적사, 제네릭·바이오시밀러·OTC는 현지 기업 중심이라는 역할 분담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스페셜티·생물학 제제 분야는 글로벌사가, 대량 처방·저가 제네릭 분야는 캐나다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구조다.
캐나다 의약품 유통은 제조업체 → 도매업체(3PL 포함) → 소매/공급업체의 단계로 구성된다.
아포텍스, 파마사이언스 등 캐나다 내 제네릭 제조사가 국내 생산을 담당하며, 노보 노디스크·릴리·노바티스·사노피 등 다국적 제약사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의약품을 캐나다로 수입한다.
캐나다 도매 시장은 소수 대형사가 과점하고 있어, 이들과의 계약 여부가 전국 공급망 진입을 좌우한다.
소매 단계에서는 쇼퍼스 드러그 마트(Shoppers Drug Mart), 렉살(Rexall) 등이 민간 보험·본인 부담 시장의 핵심 채널이다. 병원 시장은 헬스(HealthPRO), 모학 메드바이(Mohawk Medbuy) 등 공동구매조직(GPO)을 통한 입찰·공급 계약이 주요 경로다.
최대 관심사는 비만약 치료제
캐나다 시장에는 이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허주마,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등이 진출해 있다. 트룩시마와 허주마는 캐나다 보건부 허가와 주정부 포뮬러리 등재를 기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혈액암·HER2 양성 유방암 등 고가 항체 치료제 분야에서 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력과 임상 동등성을 인정받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부분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근거와 비용 효과성을 제시하며 BC Pharmacare, 온타리오 약제 급여 등에서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KOTRA 토론토무역관은 현지 약국 프랜차이즈, 쇼퍼스 드러그 마트에서 근무하는 약사 B 씨와 캐나다 의약품 시장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025년 11월 현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Ozempic)과 위고비(Wegovy)가 주력 체중 관리 및 2형 당뇨병 치료제가 의약품 시장에서 주요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최근 캐나다 의약품 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의약품 공급 및 재고 부족 문제를 꼽았다. 특히 호르몬 대체 치료법을 사용되는 에스트라다이올 패치가 최근 의약품 공급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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