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보 유출에도 쿠팡 새벽배송은 못 끊는다
JP모건 “쿠팡은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
Weekly 유통 경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쿠팡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2주가 지나면서 점차 하락해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등 서비스 편의성이 높은 점도 실망한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지난 12월 15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쿠팡’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65로, 지난 12월 2일(100)에 비해 35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통상 50 초중반 수준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당일 75로 급등했고 지난 12월 2일에는 최대치(100)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면서 지난 13일 52, 14일 55를 기록하는 등 평소 수준으로 복귀했다.
지난 11월 30일 100이었던 ‘쿠팡 개인정보 유출’ 키워드의 관심도도 12월 15일 기준 3을 기록하며 사고 발생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쿠팡 집단소송’ 키워드도 100에서 14로, ‘쿠팡 탈퇴’ 키워드도 100에서 17로 낮아지는 등 대다수 쿠팡 관련 키워드의 관심도가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쿠팡 관련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검색이 급증했지만, 보름 정도 지나면서 트래픽이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특히 ‘탈팡’ 소비자를 노리는 경쟁업계의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벽배송 등 서비스 편의성이 높고 쇼핑·콘텐츠·배달 혜택이 결합된 구조에 이용자들이 쿠팡에 그대로 남으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2월 1~7일 쿠팡 앱의 주간 활성이용자수(WAU)는 2,993만 5,356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3~9일과 비교해 4.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플레이 주간 이용자 수는 394만 54명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4% 증가했고, 쿠팡이츠 이용자 수도 798만 1,015명으로 3% 늘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고민이 드러난다. 최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9%는 ‘쿠팡이 보상을 제안해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편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은 계속할 것 같다’는 응답도 55.3%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낸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쿠팡의 대응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대체 서비스를 찾겠다는 소비자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쿠팡의 시장 지배 지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SSG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인 7% 적립 혜택을 주는 신규 유료 멤버십을 발표했다.
트럼프, 고려아연 美 제련소 설립 ‘환영’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12월 16일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공동 보도자료 메시지를 통해 “테네시에서 추진되는 고려아연의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은 항공우주·국방·반도체·인공지능·양자컴퓨팅·자동차·산업 전반·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13종의 핵심·전략 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최첨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핵심광물을 대량으로 국내(미국)에서 생산함으로써 외국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단호하게 강화하게 된다”며 “구체적으로 미국은 고려아연의 생산 확대분 중 일부에 대해 우선적 매수 권한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전날 미국 전쟁부(국방부) 및 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에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기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지 제련소는 오는 2026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생산 품목은 아연·동 등 산업용 금속부터, 은·금과 같은 귀금속,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 등 핵심광물까지 총 13개 제품이다.
‘미국 제련소(U.S. Smelter)’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는 약 10조 원(약 66억 달러)으로, 여기에 운용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총 11조 원(약 74억 달러)이 투자될 계획이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미국의 국방 및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보고, 행정부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지시한 바 있다”며 “전쟁부가 14억 달러를 조건부로 투자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현지 아연 제련소와 핵심광물 가공 시설을 건설하는 이번 결정은 지난 50년간 제련산업 쇠퇴를 되돌리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테네시주에 들어설 신규 제련소는 750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공우주·국방·전자·첨단 제조 전반에서 병목 없는 전략광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증폭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상무부 마이클 그라임스 미국 투자촉진국 국장은 “고려아연의 핵심광물 생산을 미국 내에서 신속히 확대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에 필수적이며, 미국 경제에도 이익이 된다”며 “이번 핵심광물 생산의 리쇼어링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고 가장 전략적인 산업들의 구축을 가속하겠다는 현 행정부의 약속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핵심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16일부터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주재로 2박 3일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12월 15일 밤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을 보고 받았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리사수 AMD CEO 등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총 집결하는 자리로 각 사업 부문 및 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지난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는 모바일·가전·TV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이, 18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이 회의를 가졌다.
미·중 갈등 속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각 사업 부문별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AI·로봇·소프트웨어 인재를 대거 발탁하며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강조한 만큼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미래사업 고도화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DS 부문의 경우 최근 실적 반등의 전기를 마련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해 AI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 상용화가 핵심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형 반도체(ASIC)에 공급할 ‘맞춤형(커스텀) HBM’ 대응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내년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의 경우 대만 TSMC와의 격차 축소를 위해 테슬라·애플에 이어 북미 고객사 추가 확보와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핵심 의제로 꼽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자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이을 ‘엑시노스 2700’과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차량용 프로세서 등의 개발 역량 강화에 논의를 집중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전략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갤럭시 AI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가전·TV 사업부는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선보일 신제품을 점검하고,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소비 둔화에 대응해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전영현 부회장은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 융합해 고객들의 니즈와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12월 12일 출시한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판매 시작 약 5분 만에 전량 소진되기도 했다.
HJ중공업,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첫 계약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첫 계약을 성사하며 미국 군수지원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HJ중공업은 지난 12월 15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와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4만t급 군수지원함 ‘USNS 어밀리아 에어하트(USNS Amelia Earhart)’의 중간 정비(Mid-Term Availability)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첫 수주다.
이번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유지·보수·정비와 성능 개선 작업을 포함한다. 대상 함정은 미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탄약·식량·화물과 연료를 보급하는 군수지원함으로, 최대 6,000t의 탄약·화물과 2,400t의 연료를 적재할 수 있다. 2008년 취역했으며 길이 210m, 너비 32m로 최고 속력은 20노트(약 37㎞/h)다. 함명은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미국의 인권운동가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HJ중공업의 미 해군 MRO 시장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은 엄격한 규정과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최근 한미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국방부의 지역 기반 지속 지원 프레임워크(RSF)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을 중심으로 방산 협력 기조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최신예 함정 건조부터 정비까지 1,200척이 넘는 함정과 군수 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해 온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는 주한 미 해군사령관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실사단, 미 상무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부산 영도 조선소를 방문해 시설과 보안, 기술 역량을 점검하기도 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50여 년간 축적한 함정 전문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 해군이 요구하는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은 내년 1월 부산 영도 조선소 안벽에서 정비 작업에 착수해 선체와 주요 시스템 점검·수리, 부품 교체와 도장 작업 등을 진행한 뒤 내년 3월 말쯤 해당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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