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멈춤에서 도약으로 침체를 넘어서자
직접판매업계에 2025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유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업계는 스스로의 한계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전환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많은 업체들의 연말 컨벤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여기에서 확인된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직접판매업계의 2026년은 팬데믹 이후 지속됐던 침체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선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컨벤션들이 보여준 첫 번째 키워드는 ‘리셋’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초기화가 아니라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기술력 없는 성장, 차별성 없는 제품, 단기 성과에만 매몰된 조직 운영 방식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특허와 연구개발을 전면에 내세웠고, 신생 기업들은 기존 시장의 룰 자체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중견 기업들 또한 커뮤니티와 조직 문화의 재정립을 통해 ‘사람 중심 유통’이라는 본질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업계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단순히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왜 이 제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습니다.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 과학적 검증, 글로벌 특허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는 직접판매업계가 ‘설득의 산업’에서 ‘신뢰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한 번 쌓이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전진’입니다. 리셋이 내부를 향한 정비라면 전진은 외부를 향한 선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을 2026년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채널 확장이 아니라, 사업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교육과 소통, 오프라인 현장의 결속력 강화는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직접판매업계는 이제 공간의 제약을 넘어, 시간과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화는 ‘조직 성장’에 대한 접근 방식입니다. 과거의 양적 확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간 리더 육성, 체험 중심 문화, 플레이잉 코치형 리더십 등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 지속성을 중시하겠다는 선언이며, 업계 전반의 신뢰 회복과도 직결됩니다. 건강한 조직 없이는 어떤 혁신도 오래 지속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업계 전반에 흐르는 ‘확신’의 분위기였습니다. 불확실성을 통과한 기업들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각자의 방식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구조와 체질을 점검하며 시간을 견뎌온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기술을 축적한 기업, 철학을 다져온 기업, 커뮤니티를 키워온 기업 모두가 2026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지난 시간의 학습과 성찰에서 나온 자신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직접판매업계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오해와 편견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 일부 사례로 인한 왜곡된 인식이 산업 전체를 평가절하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컨벤션들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히 달랐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으로 신뢰를 쌓으며, 공동체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서 업계 내부의 기준과 원칙을 다시 세우려는 시도이며, 사회 전체와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많은 업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2026년도 결코 쉽지 않은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소비 심리, 규제 환경 등 여러 변수는 여전히 업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의 직접판매업계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리셋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전진을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한 업계의 결단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실행으로 옮기는 흔들림 없는 추진력과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직접판매업계가 다시 한번 사회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건강한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2026년을 기대해봅니다. 지금의 전진은 단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도약의 준비임을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변화의 초입에 선 지금 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이 성숙한 움직임이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직접판매업계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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