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이 아닌 ‘패밀리’가 만든 소비 혁명
<글로벌 헬스&뷰티 시장 분석 47> - 미국 반려동물 시장

반려동물을 ‘가족 이상의 존재’로 인식하는 미국 MZ·밀레니얼 세대가 펫케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영양·건강·주거 환경 등 주요 생활 영역에서 반려동물 중심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반려동물 양육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은 생활양식으로 정착하는 추세다.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의 National Pet Owners Survey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전체 가구의 71%(약 9,40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펫케어 시장의 수요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며 산업 전반의 성장세를 지지하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변화로 평가된다.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 친화적 생활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소비 패턴도 프리미엄·맞춤형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됐다. 반려동물 보유율은 팬데믹 이전(2019~2020년) 67%에서 팬데믹 기간(2021~2022년) 70%로 상승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져 최근 6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펫케어 프리미엄 열풍 이끈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미국 펫케어 시장은 세대 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 전환이 두드러지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형성하고 있다. 밀레니얼과 Z세대에서 반려동물을 ‘생활 동반자’로 보는 인식이 뿌리내리며, 건강·안전·환경 요소를 고려한 가치 중심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 관리에 익숙한 디지털 친화 세대로서 스마트 기기 도입률이 매우 높은 반면, X세대·베이비부머는 기능성·안정성을 우선하며 의료·헬스케어 중심 제품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에코 기반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재활용·바이오 소재 장난감, 친환경 사료 포장재, 자연 분해형 배변 봉투, 동물실험 배제 스킨케어 제품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은 특히 젊은 세대에서 강한 선호를 얻고 있다. 이처럼 세대별 가치관 변화와 지속가능성 중심 소비 확산은 미국 펫케어 산업의 제품 개발 방향, 브랜드 전략, 시장 경쟁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향후 프리미엄·친환경 제품군의 성장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펫케어 시장이 견조한 확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2024년에도 펫푸드·간식 제품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판매된 펫푸드 및 트리트 제품 매출은 약 658억 달러(한화 약 97조 원)로 전체 카테고리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의 진료 및 관련 제품 부문은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9조 원)로 뒤를 이으며, 건강·의료 중심의 소비가 여전히 강력한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소비자의 연간 반려동물 지출 구조에서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흐름이 뚜렷하게 부상하고 있다. 일반 가구의 연간 지출이 대체로 500달러 이하에서 형성되는 반면, 소득 상위 계층의 평균 지출은 1,523달러에 달해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출 항목은 사료, 간식, 놀이 용품, 정기 의료비 등으로 구성되며,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단순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넘어, 반려동물을 가족 소비 구조의 중심축으로 재편하는 사회문화적 전환과 맞물려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려동물을 감정적 동반자이자 일상적 의사결정의 중요한 주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휴머니제이션·프리미엄화·건강관리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사료와 프리미엄 간식에 대한 수요 증가, 기능성 장난감·스마트 디바이스 사용 확대, 그리고 정교한 의료·웰니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펫케어 산업의 전반적 성장세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펫테크(Pet-Tech)가 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기술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식사·위생·정서·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펫테크(Pet-Tech)’ 스마트홈 솔루션이 미국의 MZ세대와 바쁜 밀레니얼 가구를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장시간 집을 비우는 도시·맞벌이 가구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 관리 기능을 중시하며, 이러한 수요가 스마트 펫케어 제품의 보급 확산을 가속하고 있다. IoT 기술 도입이 일상화되면서 가정형 펫테크 인프라는 이미 새로운 시장 기준으로 자리하는 추세다.
펫테크산업은 생활 관리 자동화, 안전 중심의 스마트 모니터링, 고급 웰니스 케어 등 세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식단 조절, 정서 안정, 건강 관리 기능을 기술적으로 정교하게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 디바이스는 단순 편의성 지원을 넘어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수준까지 진화하며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펫테크 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제품군도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펫푸드 ▲펫리빙 ▲펫세이프 ▲펫엔터 ▲펫웰니스 ▲펫셔리 등 6개 카테고리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며 시장 전반의 품목 구조를 재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국 펫케어 제품 시장은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구매 비중이 작았던 펫케어 제품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약 25.5% 수준이던 미국 펫케어 제품의 이커머스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25년에는 3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용 제품 구매 시 Amazon, Walmart, Chewy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Chewy는 2025년 8월 기준 온라인 펫 제품 공급업체 중 가장 많은 웹사이트 방문자를 기록하며 GMV 기준 확고한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프라인 펫용품 전문 매장 시장에서는 PetSmart와 PETCO Animal Supplies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PetSmart는 약 90%의 반려동물 양육자가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할 만큼 높은 브랜드 파워를 보이며,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업계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PETCO 또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병행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주요 리테일러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제조사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D2C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고, 소셜미디어 기반 마케팅과 ‘펫플루언서(Pet+Influencer)’ 협업이 주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또한 단순 제품 진열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상담·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서비스 공간으로 전환되며, 디지털 전환 속에서도 오프라인 접점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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