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덜덜’…설마 파킨슨병?
<건강 생활>

파킨슨병은 초기 손이나 팔에 떨림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 수전증과 헷갈리기 쉽다. 수전증은 단순히 손과 팔의 떨림에서 끝나지만, 파킨슨병은 떨림뿐만 아니라 몸이 경직되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 또 증상들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파킨슨병일 확률이 높아진다. 이 질병은 초기부터 적절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비운동 기능까지 떨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파킨슨병이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퇴행성 뇌 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색질’이라는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의 다양한 운동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단순 피로 또는 노화 현상으로 오인되며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도파민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최근 4년간(2020~2024년) 약 13%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만 명대였던 환자 수는 2024년 약 14만 명 중반으로 증가했으며,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이러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킨슨병의 주요 운동 증상으로는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손발 떨림 ▲근육의 경직 ▲균형 장애 등이 있다. 걸음걸이가 짧아지거나 종종걸음을 보이는 보행 변화, 말의 속도 저하 및 목소리 악화, 표정이 굳어 보이는 ‘가면 얼굴’ 증상 역시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 증상만큼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가 바로 비운동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우울·불안·환각 등을 동반한 신경·정신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기억력 저하·집중력 감소 등과 같은 인지 장애, 불면증·렘 수면 행동 장애 등 수면 이상 증상까지 동반된다. 또 자율신경계 증상과 감각 증상과 같은 증상도 나타나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파킨슨병은 불치병?
파킨슨병은 완치가 정말 어려운 질환이다. 초기에 진단하더라도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진단 시기가 조금만 늦어도 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전극을 삽입하여, 이 전극을 가슴 아래 피부에 심은 자극 발생기에 연결하는 수술이다. 자극 발생기에서 출발한 전기 신호가 뇌에 자극을 주어 도파민을 발생시키고 이는 운동 기능 저하를 막아준다.
초기 진단 시에는 보통 약물치료를 한다. 파킨슨병의 증상에 따라 약물의 종류,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레보도파 ▲도파민 작용제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 ▲비도파민성 약물 등이 있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뇌에서 도파민으로 변환되어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준다. 도파민 작용제는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여 도파민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게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진행된 환자에게 레보도파의 보조제로 사용된다.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는 뇌에서 도파민을 분해하는 효소들의 작용을 억제하여 도파민의 효과를 오래 지속시킨다. 마지막으로 비도파민성 약물은 떨림 완화를 위한 항콜린제로 우울증 증상이 있을 때 사용된다.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생활수칙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약물치료만큼 중요하며,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뿐 아니라 우울감, 인지 장애, 수면 이상 등 비운동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가장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걷기·스트레칭·근력운동 등이 가장 기본적이며, 수영·체조·요가·실내 자전거·아쿠아로빅 등도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운동과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건강 상태와 병의 진행 단계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여 지치지 않고 부상 위험 없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매일 운동하는 것이 좋지만, 운동의 종류, 빈도, 강도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 맞춤형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식습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단백질·탄수화물·지방·비타민·무기질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먹어야 한다. 변비 증상이 있을 때는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통밀빵, 채소, 과일 등을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간혹 레보도파를 처방받았다면,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레보도파의 성분이 단백질 흡수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킨슨병 증상이 심화되어 근육이 경직된다면 일상생활 중 낙상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화장실과 계단, 침대 등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 문턱이 높다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걸어 다니기 힘들다면 지팡이나 보행기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면 음식을 섭취하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잘게 자르거나 갈아서 부드럽게 조리하고, 미지근한 온도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식사 시에는 등을 곧게 펴고 똑바로 앉은 자세에서 식사할 수 있어야 하며, 한 번에 적은 양을 넣고 충분히 씹어서 삼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키는 것이 곤란할 정도가 된다면, 코위관이나 피부경유 위창냄술 등의 시술을 통해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헷갈리기 쉬운 떨림 증상
파킨슨병의 초기 떨림 증상은 ‘수전증’과 매우 비슷하다. 또 손뿐만 아니라 팔 전체가 떨려 파킨슨병으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 수전증은 일상생활에서 단순히 불편함을 초래하고 끝나지만, 파킨슨병으로 인한 떨림 증상은 지속적이다.
또 본태 떨림도 양쪽 팔에서 시작하여 혼동하기 쉽다. 본태 떨림은 떨림의 가장 일반적인 유형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35세 이상의 성인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10대에서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노인 환자에게서 머리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 본태 떨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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