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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베네수엘라 사태에 “경제 영향은 제한적”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1-09 08: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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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유 시장은 변수 작용할 듯

▷ ©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하며 국제 사회가 들썩인 가운데, 이번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제 파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 현지 원유 생산 시설을 미국이 재편하기로 한 만큼 글로벌 원유 시장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시세는 배럴당 57.49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전 거래일의 종가 57.32달러와 거의 동일하거나 극히 소폭 상승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 1위(2025년 기준 3,032억 배럴)인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적 격변이 예고된 만큼 글로벌 원유 시장이 상향이든 하향이든 출렁일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막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국의 제재와 석유생산 시설 낙후 등으로 인해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산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따른 원유 시장 여파에 대해 ‘소폭 상승 뒤 하락 안정론’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안정을 일정 수준에 올려놓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소폭 상승 뒤 하락 안정론은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에 성공하면 산유량 증가와 중국 외 지역으로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확대에 따른 유가 추가 하방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시나리오대로 전개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0년대 중후반 석유산업을 국영화하면서 당시 베네수엘라에 진출했던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기업 자산을 몰수한 바 있는데 이러한 ‘트라우마’ 때문에 해당 기업들이 석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재 완화에 따른 중장기적 유가 하방 압박 확대 시나리오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정부도 이날 재정경제부, 외교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하고 베네수엘라 사태와 전날 오전 감행된 북한의 동해상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동향과 경제 영향을 점검했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들은 “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다”고 뜻을 모았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나 외환시세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을 바탕으로 점검해 봤을 때 이번 상황이 당장 국내외 경제에 급격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향후 상황 전개와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포티, 알고 보니 패션업계 
‘큰손’?
스투시·슈프림·뉴에라·스톤아일랜드 등 스트리트 브랜드를 소비하는 40~50대의 패션을 뜻하는 ‘영포티룩’이 국내 패션 시장의 상징적인 키워드로 부상했다.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에서 ‘영포티룩’이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패션 키워드로 꼽혔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영포티’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나타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세련된 40대를 뜻하는 용어였던 ‘영포티’가 ‘미혼에 젊은 척하는 중년’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특정 브랜드나 아이템에 ‘영포티’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기피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패션업계는 40대의 구매력을 외면할 수 없다. 핀테크기업 핀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러닝 편집숍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가장 높았다. 무신사의 40대 이용자 비중도 최근 2년 새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40대 직장인을 겨냥한 공간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패션 브랜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나이키, 유니클로, 뉴발란스, 노스페이스 등은 국내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대표 브랜드들이다. 나이키는 덩크·에어조던·에어맥스 등 스테디셀러를 앞세워 2025년 회계연도 기준 1조 8,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유니클로와 뉴발란스 역시 중장년 소비층을 흡수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과시형 패션’ 이미지가 확산될수록 현실 시장에서는 정반대 소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큼직한 로고 대신 소재·착용감·완성도를 중시하는 ‘조용한 럭셔리’와 로고리스 스타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골프웨어·아웃도어 브랜드와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는 로고 노출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편 세대 간 간극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뉴에라, 나이키 에어맥스, 아디다스 삼바 등 과거 유행 아이템들이 최근 ‘뉴트로’와 ‘Y2K 트렌드’로 재해석되며 2030과 4050세대를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연령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서 못 빌리니 카드론 급증
강력한 대출 규제에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규모가 두 달 연속 늘어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로 이어진 데다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 열풍까지 겹친 탓이다.

지난 1월 5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해 11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 5,529억 원으로, 전월 말 (42조 751억 원)보다 1.14% 증가했다.

특히 11월 증가율(1.14%)은 재작년 10월(1.28%)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00% 이내로 묶는 고강도 규제를 발표한 이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11월에는 증가폭을 키웠다.

다시 카드론으로 몰리는 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연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급한 돈이 필요한 차주들이 카드사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주로 긴급한 자금을 융통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 대출까지 막히다 보니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 호황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가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간편하게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로 인해 미뤄졌던 대출 수요가 11월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

문제는 빚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 기존 빚을 갚는 ‘대환대출’ 잔액도 덩달아 늘고 있다. 9개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9월 1조 3,611억 원에서 11월 1조 5,029억 원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이는 상환 능력이 떨어진 취약 차주가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카드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까지 겹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메워주던 대출 사업마저 규제에 막혔다”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의 업황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도전재, 
10년 뒤엔 3조 시장된다
이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에서 전기 전도성을 높여주는 첨가제인 도전재 시장이 2035년 3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리튬이온 이차전지 도전재 개발 현황 및 중장기 전망(~2035)’ 보고서에서 리튬 이차전지 도전재 수요가 2021년 46킬로톤(kTon)에서 2025년 103킬로톤, 2035년 132킬로톤으로 연평균 7.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리튬이온배터리 도전재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2021년 6,500억 원에서 2025년 1조 7,800억 원, 2030년 2조 4,300억 원, 2035년 3조 700억 원으로 연평균 11.7%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도전재는 이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에서 활물질 사이를 연결해 전자의 이동을 촉진하는 물질이다. 이전에는 카본블랙을 많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탄소나노튜브(CNT)의 사용이 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원통형 모양의 탄소 나노 동소체로 여러 겹으로 이뤄진 멀티월(Multi wall) CNT와 한 겹의 싱글월(Single Wall) CNT로 나뉜다. 싱글월 CNT의 성능이 더 뛰어나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가격도 비싸다.

카본블랙을 CNT로 대체하면 도전재의 양을 적게 쓰고 그만큼 활물질의 양을 늘릴 수 있어 배터리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양극과 음극에 카본블랙과 멀티월 CNT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멀티월 CNT의 비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음극에 싱글월 CNT를 일부 채용하거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를 음극에서 사용할 경우 싱글월 CNT 도전재를 첨가하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억제할 수 있다.

SNE리서치는 “카본블랙이 멀티월 CNT 및 싱글월 CNT로 대체되면서 전체 도전재 수요량은 2027년부터 서서히 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2035년 동안 멀티월 CNT는 약 3배(22.5킬로톤→67킬로톤), 싱글월 CNT는 약 300배(0.03킬로톤→1.08킬로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카본블랙과 소립 흑연의 시장 비중은 2025년 44%에서 2030년 18%, 2035년 8%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멀티월 CNT는 2025년 9,600억 원에서 2030년 1조 5,200억 원, 2035년 1조 8,700억 원으로 늘며 전체 시장의 60~65%를 차지할 전망이다.

싱글월 CNT는 적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높은 단가로 인해 2025년 500억 원에서 2030년 5,000억 원, 2035년 9,300억 원 등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카본블랙/아세틸렌 블랙 도전재 분야 주요 기업으로는 이메리스(Imerys), 카봇(Cabot), 덴카(Denka), 라이언(Lion) 등이 있다. 멀티월CNT는 한국의 LG화학, 제이오(JEIO), 금호석유화학, 중국의 DH나노, 다이나노닉(Dynanonic), C나노 등이 주요 플레이어다.

싱글월CNT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옥시알이 90% 이상을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중국의 타임스나노(Timesnano), 페이모(Faymo), 이스트켐(EASTCHEM), 미국의 나노-C, 캐즘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CHASM AdvancedMaterials), 일본의 메이조나노카본(Meijo Nanocarbon), 한국의 코본, 제이오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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