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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견된 종말 향해 달리는 MWR

  • 기사 입력 : 2026-01-16 08: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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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벤처스’라는 불법 다단계회사가 있었다. 여행을 빙자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금전을 수취했으나 전 세계 각국에서 피라미드 의혹에 따른 집단 소송에 휘말리면서 파산하고 말았다.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조직원들이 징역형을 받고 옥살이를 했으며, 더 많은 인원들은 긴 시간 동안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러한 월드벤처스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사한 수법의 여행 다단계 MWR라이프가 우리 사회의 허약한 틈을 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여행에 목마르고, 돈에 목마른 사람들을 유인해 그나마 지니고 있던 비상금마저 탈탈 털어 가고 있다. 

MWR라이프라는 조직은 글로벌 여행 비즈니스를 표방하며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적어도 한국 내에서는 그저 불법 여행업체이며, 불법 다단계업체이며, 불법 유사수신업체에 불과하다. 

어떤 업종이든 글로벌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서는 각국의 법률을 검토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MWR과 같은 인적 조직으로 형성되는 사업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구성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치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에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사업가들의 불문율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MWR은 비즈니스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모래성 같은 조직으로 비친다. 과거 월드벤처스에서 ‘돈맛’ 좀 본 얼치기 사업자들이 급조한 티가 역력하다.

작은 카페를 하나 시작하더라도 보건증을 받고, 위생교육을 받고, 사업자등록을 하는 등등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곳이 법치국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여행업을, 그것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자들이 회사도 설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지금의 MWR처럼 재화 또는 용역을 제공하지 않고 유사수신행위를 할 경우에는 최대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경우라도 5년 이하의 징역과 1억 원 이하의 벌금,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다단계 영업을 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과 2억 원 이하의 벌금, 여행업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모든 범죄의 조건을 충족하고, 누가 보더라도 사기 의도가 명백한 상황에서 과연 글로벌 여행 비즈니스가 가능하겠는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과거에 건실한 업체에서 최고의 리더로 추앙받던 사람들이 MWR이라는 불법 조직을 구축하고, 허위광고를 자행하면서, 회원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돈을 잘 벌던 시기의 경제 규모를 별 볼 일 없게 된 지금에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니 불법도 탈법도 기꺼이 감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어쩌면 상위의 행동 대장급 조직원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더라도 ‘교도소에서 잠깐 고생하고 나온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범죄 수익금을 적극적으로 추징하고 있어서 용감하게 ‘학교’에 다녀오더라도 범죄 수익금이 남아 있을 수가 없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땀 흘려 돈을 벌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을 궁리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범죄에 연루될 수밖에 없다. 심지어 MWR 조직원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장점이라고 떠벌린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제공하는 갖가지 혜택은 누리면서 세금은 내지 않겠다는 그 심보에서 지옥을 발견한다. 월드벤처스가 산산이 부서졌던 그 궤도를 따라 MWR 또한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뻔히 보이는 파국이 왜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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