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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엔비디아 시총 8배 됐다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1-30 08: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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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 등이 원인

Weekly 유통 경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 가격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화 자산에 대한 위험 회피 수요가 확대되면서 귀금속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1월 26일 오전 8시 사상 처음으로 온스 당 5,000달러를 넘었다. 2024년 초 2,000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약 2년 만에 약 2.5배 뛴 것이다.
 


은 가격도 같은 기간 급등해 한국시간 1월 24일 오전 처음으로 온스 당 100달러를 넘었다. 2024년 초 20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5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귀금속의 시장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금의 글로벌 시가총액 규모는 현재 약 35조 2,000억 달러로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약 4조 5,000억 달러)의 8배에 육박한다. 은 역시 글로벌 시가총액 규모 약 6조 달러로 역시 엔비디아를 뛰어넘는다.

시장에서는 금과 은이 불확실성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국제 분쟁,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등 불안 요인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위험 분산 수단으로 귀금속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최근에는 미국의 외교·통상 정책 변동성과 정치적 변수들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금·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을 줄여 약(弱)달러에 대비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또는 ‘셀 아메리카’ 흐름을 타고 금과 은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중앙은행도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97.133으로 최근 1년 사이 약 9.5%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은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금과 은은 이자를 주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몸값이 오른다.

은 가격의 경우 산업 수요 확대도 상승 요인이다. 전기차, 인공지능 장비, 전력 설비,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서 은 사용이 늘고 있지만 공급이 제한돼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은값은 150% 넘게 뛰어 금의 상승률(65%)을 크게 앞질렀다.

영국 금융 플랫폼 트레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은 금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1,000조 원 시대…반도체 1위 기록
지난 1월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775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11.8% 감소한 753억 달러에 그쳐, 반도체가 원유를 제치고 수입 1위 품목에 올랐다.

지난해 원유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 중량은 1억 3,7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해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평균 69.4달러로, 전년(79.6달러) 대비 12.8%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수입 증가는 AI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AI·자동차·전력 분야의 핵심인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는 미국의 설계, 대만의 생산, 유럽의 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공급망이 해외로 분산돼 있어 수출 증가와 맞물려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설계한 칩을 대만 TSMC 등에 위탁 생산한 뒤 다시 들여오는 물량도 모두 ‘수입’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만산 반도체 수입액은 25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생산한 웨이퍼가 대만 TSMC에서 첨단 패키징 공정을 거친 뒤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구조”라며 “양국 반도체산업이 밀접하게 얽힌 분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협력이 심화할수록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액도 가파르게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1,009조 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 원대를 돌파했다.

수출 물량도 1억 9,849만 톤으로 2019년(2억 254만 톤)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약 945만 개 분량으로, 이를 쌓으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2,777개 높이에 달한다. 무역수지도 77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952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은 3.8% 감소한 1,229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25% 품목별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2% 급감한 301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율이 50%에 달하는 철강 수출액도 7.9% 줄어든 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품목 다변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25%), 승용차(10%), 철강(6%), 석유(6%), 선박(4%) 등 상위 5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9% 늘어난 1,75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다. 2023년 16%에 머물렀던 반도체 비율은 2024년 21%로 높아진 데 이어, 2년 연속 20%를 넘어섰다.


정부, “신규 원전 이르면 2037년 준공”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11차 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론화 절차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일사천리’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차례 정책토론회(12월 30일, 1월 7일)와 국민 여론조사(1월 21일 발표)를 거친 결과,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원전 계획이 추진돼야 한다는 답변이 60% 이상이었다”며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 때 수립된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3기 규모(700MW급)의 신규 원전을 추가하기로 했으나, 재생에너지 ‘전환’을 공약했던 이재명 정부는 이에 대해 공론화 절차를 밟겠다고 했었다.

이날 김 장관은 “기후 대응을 위해 전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특히 전력 분야의 탄소감축을 위해 석탄·가스(LNG) 발전을 줄일 필요가 있어서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하다”며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부지 공모 작업 등 본격적인 원전 건설 절차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 부지공모를 시작하고 약 5~6개월간의 부지 평가·선정 과정을 거친 뒤 2030년 이후 건설 허가 획득, 이르면 2037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 11차 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대형 원전 2기는 국내에 들어설 33, 34번째 원전이다.

다만 신규 원전 건설을 둘러싸고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가 진행한 공론화 기간이 한 달여에 불과했을 뿐 아니라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전환포럼, 에너지정의행동 등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한국 전력 시스템에 신규 원전이 진짜 필요한지, 원전을 지을 부지가 있는지, 재생에너지와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정해진 결론(원전 건설)을 정당화하려는 호감도 조사를 ‘국민의 뜻’과 공론화로 포장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차, 인도서는 토요타보다 잘 팔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세계 3위 완성차 시장인 인도에서 일본 토요타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2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가 사상 처음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실적을 이끌면서 인도 현지 기업을 제외한 해외 자동차 업체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출에도 미국발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흥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인구수가 14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1위 국가지만, 1,000명당 자동차 보급 비율은 34대로 미국·유럽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26일 인도 자동차 분석 업체 오토펀디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내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452만 9,913대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와 일본 스즈키 자동차의 합작법인인 마루티 스즈키가 180만 6,515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85만 2,164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도의 마힌드라와 타타가 62만 6,192대, 57만 8,773대로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인도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제외한 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해 35만 991대를 팔아 5위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약 2.4배 더 많이 판매한 것이다.

주력 모델인 크레타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토펀디츠가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을 조사한 결과, 크레타는 20만 1,122대로 2위를 기록했다. 대가족 문화·열악한 도로 상황 등으로 SUV 수요가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모델을 통해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만큼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2∼13일 인도 전역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공장 3곳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푸네공장(25만 대)을 인수해 첸나이공장(82만 4,000대), 아난타푸르공장(43만 1,000대) 등과 함께 현지 150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현지 전략 경형급 SUV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방위산업·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60조 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등 우리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특사단에 합류한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기 위해 경력 개발자 50여 명을 채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채용 직무는 10여 개 분야로 머신러닝(ML) 플랫폼, AI, 피지컬 AI, 보안 등 자율주행 기술 전반에 걸쳐 있다. 최소 3년부터 최대 20년의 전문 경력을 보유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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