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뷰티까지 장악하는 ‘제약사’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2-06 0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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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코스메틱’ 앞세워 점유율 확대…전문성이 무기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넘어 화장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제약사의 화장품 진출은 단순한 ‘부업’ 차원의 사업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한 차례 재미를 본 제약사들이 이제는 ‘바르는 제약’인 더마코스메틱(Derma-cosmetics)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제약사 뷰티, ‘부업’ 아닌 ‘주력’이 되다
제약사들이 만든 화장품은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얻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R&D 역량과 임상 데이터, 그리고 ‘제약사가 만들면 다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 센텔리안 24의 히트 상품 ‘마데카 크림’의 모든 시즌 제품 ©센텔리안 24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동국제약이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화장품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25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2,158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2,483억 원에 달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동아제약 역시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파티온은 2021년 2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3년 132억 원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213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앞자릿수를 바꿨다.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노하우를 담은 트러블 케어 라인이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2030 세대를 사로잡았으며, 미국 주요 유통 채널 ‘아마존’에 입점하고,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단독 브랜드관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확장에 힘쓰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강자인 휴젤의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도 폭발적이다. 2024년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무려 105% 성장한 1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기능성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약국 유통에만 의존하던 제약사들의 마케팅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은 올리브영, 다이소 등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 틱톡,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이제 제약사에는 화장품이 단순한 미끼 상품이 아닌, 영업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자, 원가 경쟁력까지 갖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위기의 직접판매에 제약사가?
국내 직접판매업계의 화장품 매출은 건강기능식품에 밀린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또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의 H&B 스토어의 공세까지 더해지니, 직접판매업계 화장품만의 차별점은 사라졌다.

이 시점에서 직접판매업계가 주목해야 할 파트너는 바로 제약사다. 제약사들은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원료도 제약사만의 특허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화장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OEM과 ODM을 통하거나, 직접판매기업이 독점 공급을 받는 형태의 협업은 양측 모두에게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판매업계의 화장품들은 비슷한 느낌을 보였으며, 새로운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직접판매업계에 제약사 화장품이 공급되면 업체들은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고, 화장품 판매 업체 간 경쟁 구도가 벌어지면서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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