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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 바이러스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2-06 08: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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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입춘이 지났지만,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1월이 지나면서 감염병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월은 바이러스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B형 인플루엔자와 RSV, 노로바이러스 등에 대해 알아본다.


A형 가고 B형 독감 온다
지난해 연말을 강타했던 A형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꺾이자마자, 이번에는 B형 인플루엔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통상적으로 독감은 초겨울에 A형이 유행하고, 늦겨울부터 봄까지 B형이 유행하는 패턴을 보인다. 최근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B형 독감 검출률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A형 독감은 변이가 심하고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유발하는 반면, B형 독감은 변이가 적고 증상이 비교적 완만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착각일 수 있다. B형 독감 역시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을 동반하며, 특히 소화기 증상(메스꺼움, 구토)이 A형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폐렴과 기존 질환이 악화되는 등의 위험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개학을 앞둔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전파력이 높아 ‘새 학기 결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B형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평소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고, 아플 때는 집에서 쉬면서 타인에게 감염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한다. 현재 사용되는 4가 독감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소요되므로, 3월 개학 시즌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2월 중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겨울철 영유아가 조심해야 하는 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대부분의 아이가 2세까지 한 번쯤 감염될 정도로 흔하게 감염된다. RSV에 감염되면 보통 감염 후 4~6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신생아와 영유아들은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유량 감소, 빠른 호흡, 쌕쌕거림 같은 증상이 함께 생기기도 한다.

특히 미숙아, 6개월 미만 영아, 만성폐질환이나 선천성 심장 질환이 있는 2세 미만 아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회복할 수 있지만, 아이의 숨이 가쁘거나 쌕쌕거림이 심해지거나, 잘 먹지 못해 소변이 줄어들고 숨이 멈춘 듯 보이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등 무호흡, 저산소증이 의심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RSV의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만진 손으로 눈·코·입 주위를 만지거나,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접촉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손 씻기 등의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아이가 자주 만지는 장난감이나 식기 등은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조심해야 하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급성 장관감염증으로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발생하며, 특히 12월부터 1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모든 연령층에 감염을 일으키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회사, 사회복지시설 등 단체 시설에서 집단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주요 감염 경로로는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가 가장 크며, 다음으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을 접촉한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크다. 기본적으로 경구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건의 표면을 만진 손이나 감염된 환자의 토사물 에어로졸 등을 통해 감염 가능성도 높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굴 섭취로 인한 감염이 흔한데, 이는 비위생적인 양식장 관리로 인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굴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1~2일 안에 구토와 설사를 하고 복통, 오한,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 2~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이 감염되었을 시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하여 늦지 않게 치료해야 한다. 탈수 증상은 ▲소변량 감소 ▲입, 목 등 마름 증상 ▲어지럼증 ▲눈물 감소 등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해질 보충을 위해서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좋으며, 끓인 물에 설탕과 소금을 타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전문의의 처방 없이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구토, 탈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거나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정맥 주사를 통해 수액 공급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2일 차가 되면 설사 증세가 줄어드는데, 이때부터는 소화가 잘되는 미음이나 죽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회복을 돕는다.


개인 위생 관리가 최고의 ‘백신’
2월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이자, 졸업과 입학 준비 등으로 이동량이 특히 많은 시기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경 속에서 독감과 RSV, 노로바이러스는 정말 치명적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개인 위생 관리를 최고의 백신으로 꼽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잘 가리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기,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의 끝자락, 따뜻한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다시 한번 조여야 할 때다. 외출 후 흐르는 물에 30초, 비누로 손을 씻는 작은 습관이 바이러스의 공습을 막아낼 가장 강력한 방패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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