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속 국내 업체의 조용한 반등
이젤피아, 더하나인, 아이엠글로벌넷, 에스디플랫폼 완만한 성장
다단계판매업계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토종 군소업체들 사이에서 완만한 반등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깜짝 놀랄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외국계 기업에 매출 대부분이 쏠리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와중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조용한 냇가에 던져진 작은 돌 하나가 물길 끝까지 파문을 남기듯 이들 업체의 미세한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젤피아 매출 363% 성장…사업자 중심 경영 전략 주효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으로는 이젤피아(주)(대표이사 정특래, 최국상)가 꼽힌다. 이젤피아는 2024년 기존 키토윈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며 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재정비했다. 같은 해 약 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3%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자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젤피아는 2025년 매출이 소폭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사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업자 중심의 경영 방식을 꼽는다. 이젤피아 관계자는 “이젤피아는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지만, 단기간의 외형 성장보다는 사업자의 성향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아왔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점이 신뢰로 이어졌고,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젤피아의 대표 제품으로는 ‘리버스 에이징’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닥터시스 라인의 PS CELL Ampoule이 꼽힌다. 여기에는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알려진 NMN이 함유돼 있으며, NMN은 우리 몸에 필요한 보조효소인 NAD+의 생성을 돕고 농도를 높이는 전구체 역할을 한다.
이젤피아 관계자는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제품 라인업 확장 자체보다는 사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싱가포르 지사의 안정화를 지속하는 동시에 올해에는 필리핀과 태국 등 신규 국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등록 1년 만에 15억…더하나인, 제품 다각화로 도약 준비
리더 사업자 유입을 통해 새 국면에 들어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에이뉴힐 전 대표사업자였던 엄동욱 씨는 아이엠글로벌넷으로, 엑스인듀어런스 전 대표사업자 김성규 씨 역시 에스디플랫폼에 합류했다. 키아리에서 활동하던 이순호 씨도 더하나인의 대표사업자로 자리를 옮기며 조직 재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더하나인(대표이사 송양호)은 2024년 1월 다단계판매업 등록 이후 어려운 시기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조직을 구축한 사례로 꼽힌다. 주력 제품은 감태에서 추출한 해양 폴리페놀인 플로로탄닌을 원료로 하는 씨놀(Seanol)과 카프(C.A.F.), 10여 가지 천연 약초 성분을 배합한 건강 액상차 ‘딜리버런스-K’와 면역 건강기능식품 ‘세조아’다. 회사 측은 30여 년간 연구된 해양 폴리페놀 씨놀(Seanol)의 2세대 물질인 씨폴리놀 카프(Seapolynol C.A.F.)를 원료로 한 제품을 아시아에서 처음 출시했다는 점을 회사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 기업은 등록 첫해인 2024년 약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키아리에서 활동한 이순호 씨가 지난해 4월 대표사업자 역할을 맡으면서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호 대표사업자는 “2025년에는 영업 체계 작동 시작의 해로서 전년 대비 약 25% 성장했다”며 “2026년에는 제품 다양화와 디스트리뷰터 확장, 온라인 판매 강화 등을 통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하나인은 올해 사업 계획으로 5개 이상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가운데 2개 제품은 4월 내 출시가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이엠글로벌넷, 온천 인프라로 사업 확장
닥터스킨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태국, 필리핀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력 제품은 성장인자(GF) 화장품. 독특한 점은 지난 2019년 화성에 있는 월문온천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업은 인근 부지에 사업자들을 위한 연수원, 숙박시설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토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11월 아이엠글로벌넷에 합류한 엄동욱 대표사업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온천을 활용한 행사를 진행해 보니 일반인 초청에 효과가 컸다. 세미나장보다는 온천 행사에 대한 반응이 훨씬 좋아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소비자들 위주로 운영된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좋은 리더 분들이 한 분 한 분 합류하는 상황이어서 올해는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약 신호 에스디플랫폼, 170% 성장으로 흑자 전환
에스디플랫폼은 국책과제 14개를 통해 탄생한 무궁화추출물, 발효바다제비집 기반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관련 임상과 연구 성과가 다수 축적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업계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사업자 김성규 씨가 함께하면서 보상플랜을 수정하고 조직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디플랫폼 내부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조직 분위기 반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성규 대표사업자는 “기존 플랜은 추천이나 후원, 매칭 구조가 없었고, 구독 쪽에만 보상이 많이 풀려 있어 사업자들의 도전 의지가 크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혁신적인 보상플랜이 올해 초 시행됐고, 봄을 전후해 매출과 조직 규모 측면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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