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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주기가 불규칙적일까?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2-13 08: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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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현대 여성의 내분비 질환 중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이하 PCOS)은 가임기 여성의 약 6~15%에서 나타날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난임의 원인이나 생리 불순을 유발하는 부인과적 질환으로만 인식되었으나, 최근 의학계는 이를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신적 내분비 대사 질환’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원인이 없다고?
PCOS는 만성 무배란, 임상적 또는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혈증(남성 호르몬 과다), 그리고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소견을 특징으로 하는 이질적인 증후군이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크게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남성 호르몬 과다 분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이 균형을 이루며 난포의 성장을 돕지만, PCOS 환자에서는 황체형성호르몬의 기저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난포자극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억제되어 있다. 이로 인해 난포가 중간 단계에서 성장을 멈추며 다낭성 변화가 발생한다. 

또한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역할 외에도 난소와 부신에 작용하여 안드로겐 생성을 촉진하는데, 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의 생성을 억제하여 혈중 유리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높인다. 이는 배란 장애를 악화시키고 고안드로겐혈증의 악순환을 형성한다. 


배란 장애부터 대사 이상 등 증상 다양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인종이나 연령, 비만도에 따라 표현형(Phenotype)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월경 이상과 난임이다. 통상적으로 월경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연간 월경 횟수가 8회 미만인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적인 무배란은 자궁내막이 프로게스테론의 길항 작용 없이 에스트로겐에만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만들어, 기능성 자궁출혈을 유발하거나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 PCOS 환자의 약 50~70%는 비만(특히 복부 비만)을 동반한다. 그러나 비만하지 않은 마른형 PCOS 환자(Lean PCOS)에서도 인슐린 저항성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흑색가시세포증(Acan­thosis Nigricans)이라 하여 목 뒤나 겨드랑이 피부가 검게 변하고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피부과적 지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진단 기준은 2003년 정립된 로테르담 기준이다. 다음 3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하면서, 쿠싱증후군이나 선천성 부신 과형성 등 유사 질환을 배제했을 때 확진한다.

청소년기의 경우 초경 후 2~3년까지는 생리 불순이 생리적 현상일 수 있고, 초음파상 다낭성 소견이 흔하게 보일 수 있어 진단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 경우 ‘월경 불순’과 ‘고안드로겐혈증’이 모두 충족될 때만 진단하는 것이 권고된다.

PCOS를 단순한 생리 불순이라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중장년기에 이르러 심각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자궁내막암이 있다. 주기적인 월경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고, 이는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3배 이상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외에도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정신건강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생활습관 개선
PCOS는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으며, 환자의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생활습관 개선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경우 현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안드로겐 수치가 감소하며 배란 주기가 회복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유산소 및 근력 운동 병행이 필수적이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 복합 경구 피임약(Combined Oral Contracep­tives)이 일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피임약은 자궁내막의 과증식을 막아 자궁내막암을 예방하고, 안드로겐 생성을 억제하여 여드름과 다모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피임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프로게스테론 제제를 주기적(매달 10~14일)으로 투여하여 소퇴성 출혈을 유도해야 한다.

피임약만으로 다모증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항안드로겐 제제(Spironolactone 등)를 추가할 수 있다. 단, 이 약물들은 태아 기형 유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실한 피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배란 유도제를 사용한다. 과거에는 클로미펜(Clomiphene)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레트로졸(Letrozole)이 배란 성공률과 생존아 출생률 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어 일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추세다. 약물 반응이 없는 경우 주사제(Gonadotropins)나 난소 드릴링 수술, 체외수정시술 등을 고려한다.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을 조절하고 안드로겐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비만하거나 내당능 장애가 동반된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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