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엠인터내셔널, LR 인수 타진
바허 피엠 CEO “우린 준비됐다. 결정은 LR 투자자 몫”
독일 직접판매기업 피엠인터내셔널(이하 PM)이 재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LR 헬스&뷰티(이하 LR)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독일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양측이 실제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수합병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PM, LR 주요 투자사와 접촉해 인수 의사 전달
독일 직접판매전문지 Netcoo와 인터뷰를 진행한 패트릭 바허 PM 유럽 본부 CEO에 따르면 PM은 LR의 주요 투자사 에보코(Evoco)와 이 기업의 투자은행 자문사 에버코어(Evercore)에 직접 연락해 인수 및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PM은 기업 인수를 핵심 전략으로 삼지는 않지만 이번 사안은 예외적으로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소 의아했던 건 에보코, 에버코어 측에서 우리를 경쟁사로 인지하지 못했고, 따라서 협력 가능성을 평가할 수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LR 홍보실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진행 중인 협상이 채권자와의 논의를 의미하는지, 인수합병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R의 인수합병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LR 측이 일단 거절 의사를 밝히긴 했어도 자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트릭 바허 CEO 역시 “우리는 지원하고 책임을 질 의향이 있다. 이제 공은 (LR 측) 투자자에게 넘어가 있다”며 “우리는 파트너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동시에 업계의 신뢰와 명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LR 인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재무 건전성 악화 LR, 2,000만 유로 긴급 수혈
LR의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해 8월 28일 긴급 공시를 통해 ‘레버리지 재무 약정(Leverage Covenant)’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LR 측이 채권단에 “순부채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의 4.5배를 넘지 않겠다”고 약정했으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 비율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후 10월 20일에는 레버리지 재무 약정 위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11월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이자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현금 흐름이 일부분 막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1월 23일에는 2025 회계연도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재무 구조조정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LR은 회계법인 EY-파르테논(Parthenon)의 보고서를 근거로 채권의 55%를 감면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LR이 파산할 경우 채권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약 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원금의 절반 이상을 포기하고 회사를 살리든지, 아니면 더 큰돈을 날리든지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후 LR은 2월 11일 주요 투자자와 만기 채권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2,000만 유로의 신규 자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약 1억 2,500만 유로의 채권 부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R은 이번 합의를 통해 2026년 4월 30일까지 채권자들이 빚 독촉을 하지 않기로 한 ‘락업(Lock-up)’ 기간을 벌어둔 상태다. 당장에는 PM에 인수되는 대신 독자 생존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기간 내에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거나 사업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PM의 인수설은 다시 한번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쟁사들이 현재 LR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노리고 사업자, 핵심 리더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인력 빼가기’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피트라인을 주력으로 하는 PM과 알로에 베라 기반의 스킨케어, 뷰티 디바이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LR이 합병할 경우 유럽에서 암웨이 등을 압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M은 2025년 4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LR은 같은 해 3억 2,63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한편 이와 관련해 2월 24일 LR 측에 이메일로 공식 질의를 보냈으나, 2월 26일 현재까지 답변은 없는 상태다. 또 PM, LR 한국 지사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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