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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가장 심해지는 ‘천식’

  • 전재범 기자
  • 기사 입력 : 2026-03-06 08: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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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최근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만성적인 기도 염증 질환인 ‘천식(Asthma)’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천식은 단순한 일과성 호흡기 감염을 넘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다수의 환자들이 초기 증상을 단순 감기나 피로 누적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어, 질환에 대한 객관적 인지와 예방수칙 준수가 시급하다.


알레르기가 주요 원인?
천식은 기도의 만성적인 염증과 기관지 과민성으로 인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면서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호흡 시 공기의 정상적인 흐름이 방해를 받아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유발된다.

발병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임상 통계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약 25~80%는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천식 발병 소인을 형성한다. 그러나 유전적 소인 단독으로는 발병하지 않으며, 특정 환경적 요인에 노출될 때 증상이 발현되거나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요 환경적 인자로는 알레르기 항원(알레르겐)이 지목된다. 실내 공기 중에 부유하는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외부에서 유입되는 꽃가루 등이 기도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담배 연기 및 화학물질 등은 기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염증을 악화시키는 강력한 촉발 인자다. 이 외에도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무리한 육체적 운동을 수행할 때, 아스피린 등 특정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처할 경우에도 천식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감기와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가슴 압박감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과 외견상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발현 양상과 지속 기간에서 명확한 차이를 나타낸다.

첫째,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간헐적이고 발작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증상이 악화되는 야간 발작(Nocturnal exacerbation) 경향이 강하다. 둘째,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의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동반된다. 셋째, 흉부에 무거운 하중이 가해지는 듯한 압박감을 느끼며, 상태가 악화될 경우 일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수준의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특히 천식 증상은 급격히 발현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역적 특징을 지닌다. 유발 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악화되었다가, 원인이 제거되거나 기관지 확장제 등 약물을 투여하면 다시 기도가 확장되며 증상이 소실된다.

일부에서는 잦은 감기가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오해하나, 감기 자체가 천식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기존에 내재된 천식이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거나 악화될 수는 있다. 따라서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환경에서 호흡곤란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도 혼동하기 쉬우나, COPD는 주로 장기간 흡연을 한 고령층에서 비가역적인 폐기능 저하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천식과 구별된다.


객관적 진단 및 폐기능 검사의 중요성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의료기관에서는 병력 청취와 더불어 기도의 과민성과 기류 제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객관적 검사를 시행한다. 호흡곤란 및 만성 기침 환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진단 도구는 ‘폐기능 검사’다. 폐활량계를 이용해 환자의 호기량(내쉬는 숨의 양)과 속도를 측정하여 기도의 협착 정도를 수치화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기관지 수축 유발 검사’가 활용된다. 메타콜린 등의 유발 물질을 미량 흡입하게 하여 인위적으로 기도를 자극해 수축시킨 뒤, 폐기능이 기준치 대비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평가한다. 이 검사를 통해 기도의 과민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아울러 환자 고유의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식별하기 위해 혈액 검사나 피부 단자 검사를 병행하여 맞춤형 회피 요법의 근거를 마련한다.


약물 치료 원칙과 장기적 관리의 필요성
천식은 단기 투약으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동일하게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만성 질환이다.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주야간 증상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폐기능을 유지하며, 천식 발작으로 인한 응급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약물 요법의 핵심은 ‘흡입제’ 사용에 있다. 흡입제는 약물이 기도 점막에 직접 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이 적고 약효 발현이 빠르다.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기도의 기저 염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흡입해야 하는 ‘질병 조절제(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와, 급성 호흡곤란 시 기도를 신속히 확장시키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증상 완화제(속효성 베타2 항진제 등)’다.

임상 현장에서 관찰되는 가장 심각한 오류는 환자가 주관적인 증상 호전만을 이유로 임의로 질병 조절제 사용을 중단하는 행위다.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기도의 미세한 염증 반응은 진행 중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상태에서 투약을 중단하면 염증이 만성화되어 기도가 영구적으로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기도 개형(Airway remodeling)’ 현상이 발생한다. 비가역적인 폐기능 저하가 오면 이후 약물 투여로도 기능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인 폐기능 평가를 거쳐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전재범 기자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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