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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랜차이즈 키워드는?

  • 최민호 기자
  • 기사 입력 : 2026-03-12 15:36:53
  • 수정 시간 : 2026-03-12 15: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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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식약정보>

▷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
 

창업 시장은 분위기로 움직이지 않는다. 숫자가 먼저 반응하고, 그 뒤에 트렌드라는 이름이 붙는다. 2025년 한 해 동안 프랜차이즈 플랫폼 마이프차에 누적된 창업 문의는 4만 8,012건, 30초 이상 실제 상담 통화는 2만 5,898건에 달했다. 이 방대한 기록은 예비 창업자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두려워했으며, 어디에 가능성을 봤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과거처럼 “요즘 뭐가 뜨나요?”라는 질문이 중심이 아니다. 대신 “얼마가 들고, 얼마나 남는가”, “이 상권에서 버틸 수 있는가”,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늘었다. 창업은 여전히 많지만, 접근 방식은 달라졌다.


저가 전쟁으로 공식 바뀐 ‘커피’
2025년 창업프로필에 가장 많이 등록된 관심 업종 1위는 커피, 2위는 한식이었다. 브랜드 페이지 조회수 상위권에도 메가MGC커피, 텐퍼센트스페셜티커피, 우지커피 등 커피 브랜드가 다수 포진했다. 겉으로 보면 커피 열풍은 여전하다.

하지만 상담 데이터의 내용은 달라졌다. 2023년만 해도 저가 커피 브랜드 몇 곳이 상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어디가 더 싸게 들어가느냐”가 핵심 질문이었다. 하지만 2024~2025년을 거치며 특정 브랜드 쏠림이 완화되고, 콘셉트가 분명한 브랜드들이 고르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저가 경쟁만으로는 상권 내 생존이 쉽지 않다는 점을 창업자 스스로 체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일 상권 내 커피 매장 수가 이미 포화에 가깝고,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 가격 인하 전략은 한계가 분명하다.

2026년 커피 창업은 ▲스페셜티 콘셉트 강화 ▲지역 맞춤형 메뉴 전략 ▲배달·포장 특화 모델 ▲공간 브랜딩 차별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구조 설계가 관건이 된다.


검증된 메뉴, ‘한식’의 귀환
2025년 가장 많은 창업 문의를 받은 브랜드는 한식 프랜차이즈 ‘밥구정로데오’였다. 김치찌개, 볶음밥, 삼겹살 등 대중적 메뉴를 묶은 복합형 모델이다. 상담 상위권에도 김치찜, 고기 전문 브랜드 등 한식 계열이 다수 포진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는 검증된 메뉴를 선택한다. 창업자 역시 마찬가지다. 단기간 화제를 모으는 신메뉴보다 회전율과 재구매율이 안정적인 메뉴를 선호한다. 이른바 ‘한식다이소’형 구조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다.

특히 한식은 배달 확장성과 궁합이 좋다.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고, 원가 구조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 메뉴 단순화와 반찬·간편식 연계 판매까지 결합하면 추가 매출원 확보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유행 회귀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평균 창업 예산이 약 7,725만 원(상위 5% 극단값 제외)으로 나타난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1억 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이 시장의 중심이 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진 업종이 선택받고 있다.


무인 점포의 퇴조
상담 키워드 변화를 보면 시장 분위기를 더 명확히 읽을 수 있다. 2023년 1,853회 언급됐던 ‘무인’은 2024년 638회, 2025년에는 약 200회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때 자동 수익 모델로 각광받던 무인 창업이 빠르게 식은 것이다.

무인 모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무인이면 인건비 부담이 사라진다”는 단순 공식이 현실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다. 고장 대응, 민원 처리, 재고 관리 등 결국 운영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대신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연락(3,852회)’, ‘전화(3,537회)’, ‘가능(3,047회)’이었고, 실제 내용에서는 ‘월세(622회)’, ‘대출(600회)’, ‘임대료(301회)’ 같은 비용 관련 질문이 두드러졌다.

“얼마가 드나요?”, “수익률은 몇 퍼센트인가요?”, “투자금 회수는 얼마나 걸리나요?” 감정적 질문은 줄어든 반면에 손익 계산을 전제로 한 질문이 늘었다. 이는 창업자가 유행보다 고정비 구조를 먼저 검토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상권, 이제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분석
상권 분석 방식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유동이 많아 보인다”, “코너 자리라 눈에 잘 띈다” 같은 직관적 판단이 출점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출점 프로세스는 훨씬 정교해졌다.

‘2026 마이프차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본사들은 ▲주소 검색 ▲반경 설정 후 상권 분석 ▲유동인구 및 배후세대 확인 ▲로드뷰를 통한 1차 임장 ▲출점제한지역 검토 순으로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1차 필터링을 거친 뒤 현장을 확인하는 구조다.

특히 ‘출점제한지역’ 확인은 필수 절차로 자리 잡았다. 동일 브랜드 가맹점 간 매출 잠식을 방지하고, 향후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출점 정책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으면 계약 이후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가맹점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제는 입지 감각에 의존하는 창업보다 데이터 기반 ‘적합도 분석’이 일반화되는 시기다. 유동인구 수치 하나만으로 상권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유동이 많아도 소비력과 업종 적합도가 맞지 않으면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임대료 대비 예상 매출 ▲고정비 비율 ▲동종 업종 밀집도 ▲상권 소비력 ▲배달 수요 ▲아이템 궁합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이 기본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상권은 과거의 ‘좋은 자리’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전환됐다.


안전성 찾는 예비 창업자
커피는 여전히 강세 업종이다. 한식은 다시 안정성을 상징하는 선택지가 됐다. 한때 급증했던 무인 창업 열풍은 한풀 꺾였고, 예비 창업자들의 질문은 훨씬 구체적이고 계산적으로 변했다.

“요즘 뭐가 뜨나요?”라는 질문 대신에 “이 구조로 월세를 감당할 수 있나요?”, “원가율은 몇 퍼센트입니까?”, “투자금 회수 기간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

창업은 여전히 활발하다. 하지만 더 이상 ‘뜨는 아이템’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인지, 상권과 아이템이 정합성을 가지는지, 최소 2~3년을 버틸 수 있는 손익 구조인지에 대한 검증이 선행된다.

유행을 좇는 창업은 빠르게 소모된다. 반면 구조를 설계하고, 비용을 통제하며, 상권 적합도를 분석한 창업은 생존 확률을 높인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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